홍콩이 전환금융과 기후 적응 투자를 포함하도록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를 확대해, 저탄소 전환과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한 자본 동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ESG 전문 매체인 ESG 뉴스(ESG News)는 홍콩통화국(Hong Kong Monetary Authority, HKMA)이 1월 22일(현지 시간) 홍콩 지속가능금융 분류체계(Hong Kong Taxonomy for Sustainable Finance)의 2A단계(Phase 2A) 업데이트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목표는 홍콩 지역의 전환금융 시장을 가속화하고, 주요 부문 전반에서 기후 적응 투자를 지원하는 데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개편으로 분류체계의 기술적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전환 활동과 회복력(resilience) 요소가 새로 도입됐고, 적용 부문은 4개에서 6개로, 인정 경제활동 수는 12개에서 25개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홍콩통화국은 이 분류체계를 단계적으로 개발해왔으며, 1단계는 5월에 공개됐고, 이어 9월에는 2A단계 시안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했다.
홍콩통화국에 따르면 은행, 자산운용사, 기업, 비정부기구, 싱크탱크, 공공 부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적용 범위 확대와 전환 및 기후 적응 요소 추가에 지지 의견을 냈다. 중앙은행은 시장의 피드백과 이에 대한 홍콩통화국의 답변을 정리한 협의 보고서도 함께 발간했다.
홍콩통화국은 발표에서 이 분류체계가 녹색 및 지속가능 자본 흐름을 촉진하고, 홍콩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며,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분류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환 부문의 구조화다. 이는 탄소 집약적 부문에 자본을 동원하고, 기한이 설정된 탈탄소 경로를 정의하기 위한 것이다. 홍콩통화국은 기후 완화 활동을 세 가지 범주로 구분했다.
첫째는 순배출 제로 상태에 있거나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 경로에 부합하는 활동에 해당하는 ‘그린(Green)’이다. 둘째는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향한, 시간 제한이 있는 1.5℃ 정렬 경로로 이동 중인 탄소 집약적 활동을 뜻하는 ‘전환(Transition)’이다. 셋째는 1.5℃ 미래와 양립할 수 없거나 기후 관련 중요성이 낮은 활동을 의미하는 ‘제외(Exclusion)’이다.
홍콩통화국은 발표에서 “분류체계에 전환 요소를 포함하는 것은 실물 경제의 탈탄소를 추진하는 데 핵심적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는 에너지, 제조업과 같은 고배출 부문이 보다 지속가능한 관행으로 체계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환금융의 동원과 확대를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홍콩통화국은 계속해서 “이들 부문이 순배출 제로 목표와 정렬되도록 하기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정의함으로써, 분류체계는 탄소 집약적 산업에서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고 질서 있는 전환을 촉진하는 것을 지향한다”며 “이는 환경적 긴요성과 경제 성장 사이의 균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환 범주 안에서 2A단계는 두 가지를 구분한다. 하나는 1.5℃ 경로와 아직 정렬되지는 않았지만 정렬을 향해 나아가고 있거나 단기적인 배출 감축을 가능하게 하는 활동을 의미하는 ‘전환 활동(Transition Activity)’이다. 다른 하나는 저탄소 에너지 투입 조달과 같이 배출 성능을 부분적으로 개선하는 개별 요소를 의미하는 ‘전환 조치(Transition Measure)’다.
주요 거버넌스 특징으로, 인정되는 전환 활동은 모두 시간 제한을 가져야 하며, 부문별로 서로 다른 종료 시점이 설정된다. 이러한 종료 시점은 기술 성숙도, 환경 영향, 규제 동인 등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2A단계는 처음으로 기후 적응 범주도 도입했다. 이 범주는 우선 기술, 소재, 공정, 서비스 등 더 넓은 활동 내에서 회복력을 강화하는 ‘적응 조치(adapting measures)’에 초점을 맞춘다. 홍콩통화국은 출시 단계에서 화이트리스트 방식(whitelist approach)을 채택해, 지정된 조치들이 추가적인 기술 심사 없이도 인정되도록 했다.
홍콩통화국은 또한 적응 과학과 지역 기준이 발전함에 따라 향후 더 엄격한 평가 기준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도는 관련 기사로 홍콩특별행정구가 7억6천7백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그린본드를 발행한 사실도 함께 전했다.
상호 운용성과 시장 포지셔닝 측면에서, 2A단계 확장으로 분류체계는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 부문을 추가로 포괄하게 됐다. 여기에 저탄소 교통 인프라, 지역 난방 및 냉방, 전력 송배전 등 다양한 활동이 포함된다.
홍콩통화국에 따르면 향후 추가 개발도 이미 진행 중이다. 검토 대상에는 원자력, 천연가스 발전, 전력용 수소, 지속가능 항공유, 탄소포집·이용·저장(CCUS) 등이 포함돼 있으며, 폐기물 및 폐수 처리, ‘중대한 피해 금지(Do No Significant Harm)’ 원칙의 잠재적 도입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투자자와 대출자 입장에서는, 확대된 분류체계가 전환 경로 전반에서 위험과 기회의 가격 책정을 돕고, 공시 정렬을 지원하며, 유럽연합(EU) 및 기타 역내 프레임워크와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책 입안자에게는 경제 경쟁력을 훼손하지 않고 감축이 어려운 부문으로 자본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을 제공한다.
경영진과 기관투자가들이 주목할 사안으로는 전환 기준의 신뢰도, 글로벌 분류체계와의 상호 운용성, 자금조달 비용에 미치는 영향 등이 제시됐다. 은행과 보험사는 시간 제한이 있는 적격성 요건이 건전성 규제, 시나리오 분석, 탈탄소 전략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전역에서 운용하는 자산 소유자들은 물리적 기후 위험 노출 증가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이번 적응 범주를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전해졌다. 홍콩통화국은 이 분류체계를 시장 피드백, 정부 정책, 기술 변화, 글로벌 기후 프레임워크 등에 따라 향후 업데이트될 ‘살아 있는 문서(living document)’로 규정했다.
ESG 뉴스는 홍콩의 이번 조치가 아시아의 지속가능금융 도구 상자를 넓히고, 글로벌 자본 배분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전환금융 시장에서 이 지역의 위상을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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