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IT] 미니탭, 제조 현장이 마주한 ‘데이터 이후’ 과제를 말하다

2026.01.05 17:16:41

구서경 기자 etech@hellot.net

민천홍 미니탭 동북아지역 본부장 인터뷰

 

“이제는 분석보다 올바른 결정을 고민해야 할 때”

 

제조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데이터 분석의 역할도 함께 확장되고 있다. 단순한 품질 관리나 공정 개선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리스크, 신제품 개발과 설비 투자 판단까지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니탭은 통계 소프트웨어 기업이라는 기존 인식을 넘어 제조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엔드투엔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다.

 

미니탭은 지난 52년간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온 기업으로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제품 개발, 품질 향상, 프로세스 개선,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의사결정을 지원해 왔다. 민천홍 미니탭 동북아지역 본부장은 “미니탭은 제조 분야 분석 툴로서 이미 생존 경쟁의 시기를 거쳐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했다”며 “현재 포춘 500대 기업의 약 90%가 미니탭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미니탭은 데이터 수집, 정제, 분석, 시각화, 의사결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북아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이러한 변화와 맞닿아 있다. 민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 제조업이 공통적으로 중국과 인도의 가격 경쟁력 압박, 미국 정세 변화에 따른 글로벌 생산 재편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제조업 전반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품질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가 미니탭이라는 점에서 향후 동북아 제조 기업들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이미 파트너사를 통해 장기간 현지화를 진행해 온 만큼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데이터 분석과 품질 대응이 핵심 요구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니탭이 강조하는 ‘엔드투엔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전략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민천홍 본부장은 현재 데이터 분석 시장을 “닷컴버블 시대와 유사할 정도로 수많은 툴이 쏟아지는 상황”으로 표현했다. 향후에는 분야별로 소수의 솔루션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며 각 단계마다 서로 다른 툴을 사용하는 구조는 전환 작업과 관리 측면에서 비효율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하나의 툴로 데이터 전 영역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니탭이 제공하고자 하는 대체 불가능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AI와 시뮬레이션 기술도 이러한 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최근 미니탭은 국내 행사에서 시뮬레이션 도구와 AI 기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대해 민 본부장은 “앞으로의 제조업은 생산성 향상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격변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며 “신제품 개발, 스마트 공장 구축, AI 도입 등 중대한 의사결정을 반복적으로 내려야 하는 환경에서 신뢰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과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기술적 복잡성을 낮추면서도 전략적 판단에 활용 가능한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미니탭의 방향이라는 설명이다.

 

 

미니탭이 오랫동안 강조해 온 또 다른 강점은 통계 비전문가도 활용할 수 있는 사용자 친화성이다. 민천홍 본부장은 “어시스턴트 기능을 통해 어떤 분석을 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단계별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LLM 기반 AI 기능이 결합되면서 분석 선택, 실행, 해석, 보고서 작성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오토ML 기반 예측 분석과 그래픽 빌더 기능 역시 현업 사용자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요소로 제시됐다.

 

그가 설명하는 데이터 분석 생태계는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데이터 유입을 목적에 맞게 조절하는 수집 단계, 높은 호환성과 필터링을 갖춘 데이터 준비 단계, 검증된 분석 툴을 통한 정확한 결과 산출, 그리고 분석 결과를 의사결정권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단계다. 민 본부장은 “동북아 제조업은 하이테크 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제품 개발부터 품질 검증까지 하나의 유기적인 데이터 분석 생태계로 연결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은 미니탭 솔루션 센터에도 반영돼 있다. 그는 “혁신을 위한 모든 활동은 정확한 분석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미니탭 솔루션 센터는 어디서부터 어떤 데이터를 분석해야 하는지, 신뢰성을 어떻게 검증해야 하는지, 결과를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를 가이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통계 분석으로 부족한 경우에는 머신러닝 기반 모델링을 통해 숨겨진 패턴을 찾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예측과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AI 활용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천홍 본부장은 “AI는 아직 발전 단계에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오류가 다른 영역으로 전파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니탭은 제약사들이 미국 FDA 승인 절차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널리 활용되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 분석 도구이자,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는 전문가를 보조하는 ‘어그멘티드 인텔리전스’ 형태로 AI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준비 단계에서도 AI 기능을 적용해 사람이 개입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사전에 줄이는 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 제조 시장의 수요 변화에 대해서는 공급망 리스크와 의사결정 복잡성 증가를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민 본부장은 “앞으로는 관세 정책과 환율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는 환경에서 한 번의 잘못된 결정이 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계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 역시 이러한 전략을 뒷받침한다. 미니탭은 20년 이상 협력해 온 파트너 이레테크와 함께 식스시그마 품질 활동과 데이터 기반 품질 혁신을 추진해 왔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동북아 시장을 향한 로드맵으로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제조 이전과 협력 확대를 꼽았다. 민천홍 본부장은 “한국과 일본 제조업의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원격 공정 관리와 시뮬레이션 기반 검증 솔루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시뮬레이션,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미니탭의 전략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제조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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