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빅웨이브’ 하반기 IR로 스타트업 투자 교류의 장 마련
·AI·딥테크 5개 기업, 산업별 혁신 기술과 성장 전략 발표
·대기업·VC 100여 명 참석...오픈이노베이션과 후속 투자 논의 활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빅웨이브(BiiG WAVE)’가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KT, 대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한솔PNS 등 대기업 파트너와 함께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정받은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기회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한섭 대표는 “글로벌 투자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스타트업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쓸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고 있다”며 행사 개최의 의미를 다졌다.
첫 번째로 발표한 강지수 디비디랩 대표는 기업의 리서치 문화를 혁신하는 ‘유저스푼(UserSpoon)’을 소개했다. 그는 “유저 리서치는 정말 자주, 내가 궁금할 때마다 고객에게 물어볼 수 있어야 하는데 기존 방식은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에 “기업이 직접 자신만의 패널을 보유할 수 있도록 ‘브랜드 패널’ 기능을 제공하고 나아가 AI가 학습한 페르소나를 통해 ‘AI 패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택시 기사 인터뷰 단가를 600만 원에서 30만 원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며 실증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국내 7만 명 패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 싱가포르로 패널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에서는 허은아 에이아이포펫 대표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티티케어(TTcare)’를 소개했다. 허 대표는 “휴대폰으로 반려동물의 눈, 피부, 치아를 찍으면 AI가 이상 징후를 알려주는 서비스”라며 “세계 최초로 AI 기반 동물용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7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국내에서는 KT·삼성화재·농협과 협력 중”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펫 데이터 뱅크’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단 정확도는 95% 이상이며 동물병원 유료 전환율은 60%, 재구매율은 90%를 넘는다”고 강조했다.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는 공간 맞춤형 AI 음악 큐레이션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는 “음악은 공간의 분위기와 맥락이 맞아야 가치가 극대화된다”며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시간, 날씨, 고객 특성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큐레이션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전국 1만 6천여 개 매장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현대자동차·KT·GS건설 등과 협력해 매장과 건물, 차량용 AI 음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가 매장 이미지를 분석해 즉시 로고송을 제작하고 구독형 모델로 월 9천 원부터 이용 가능하다”며 “제휴 포인트를 통한 ‘0원 구독 모델’도 구현 중”이라고 덧붙였다.
네 번째로 발표한 나현식 인텔리즈 대표는 “AI 비전 기술을 활용한 불량 검사 플랫폼을 구독 서비스처럼 쉽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소 제조기업도 저렴한 비용으로 AI 검사기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며 “기존 1억 원대 검사 장비를 3천만 원 수준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검사 속도가 2배 빠르고 미검율은 0.1% 수준”이라며 “AI 학습도 분야별로 40분에서 하루 정도면 완료돼 생산 라인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근식 증강지능 대표는 항공 정비 매뉴얼을 디지털 트윈으로 전환하는 AI 기반 플랫폼을 소개했다. 조 대표는 “1500억 원짜리 항공기를 1~2초 만에 단말기로 띄워 정비를 학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대부분의 항공 정비는 종이 매뉴얼에 의존하지만 해당 솔루션은 ‘AI가 이해하는 디지털 매뉴얼’을 만들어 정비사 교육을 혁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 대신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윈 매뉴얼로 바꾸면 정비 시간은 51% 단축되고 학습 속도는 3배 빨라진다”며 “국내는 물론 글로벌 항공사와 교육기관으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털, 액셀러레이터, 대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현장에 모인 투자자들은 각 기업의 발표 이후 활발히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시장성과 확장 가능성을 집중 검토했다. 빅웨이브를 운영하는 TBZ파트너스는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