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글로벌 항공화물 대행사 ECS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여객기 기반의 ‘벨리카고(Belly Cargo)’ 사업을 본격화했다. 화물기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항공 물류 서비스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벨리카고는 여객기의 하부 공간을 활용해 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으로 기존 여객 노선을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정시율과 빠른 인도가 강점이다. 특히 반도체 부품, 신선식품, 소형 특송화물 등 고부가가치 및 긴급성 수요에 적합한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11일 ECS그룹과 벨리카고 화물 영업 및 운송 서비스 대행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계약 대상은 유럽, 미주,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총 9개국 33개 지점에 이른다. ECS그룹은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100여 개 항공사와 협력하는 항공화물 전문 대행사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물류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나항공이 유럽연합(EU) 및 일본 경쟁당국의 시정조치에 따라 화물기사업부를 매각한 이후에도 여객기를 통한 물류 역량을 유지하고 나아가 전문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물류 공급망의 탄력성과 신속성이 중시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벨리카고 사업의 확대는 아시아나항공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이 운용 중인 주력 기종 A350-900은 여객기 하부 공간에 최대 약 18톤의 화물과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러한 기재 역량을 바탕으로 전자부품, 바이오, 식품, 의약품 등 고정밀, 고신뢰 수요를 중심으로 한 벨리카고 수송을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ECS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벨리카고 사업의 영업 및 운송 체계를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화물기사업부 매각 이후에도 항공 물류 경쟁력을 유지하고, 글로벌 항공 물류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헬로티 김재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