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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무버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 선도하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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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와 EV6가 잇따라 세계 최고 권위의 상을 받는 등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시장 핵심 플레이어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서는 후발주자였지만 전기차에서는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궤도에 오른 현대차 전기차 로드맵

 

현대자동차그룹(이하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미국 뉴욕 오토쇼와 함께 열린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아이오닉5는 이 밖에도 ‘세계 올해의 전기차’, ‘세계 올해의 자동차 디자인’까지 거머쥐며 월드카 어워즈 6개 부문 중 3개 부문을 휩쓸었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가 세계적 권위의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도 올해 2월 ‘2022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자동차 기업에는 최대 영예인 ‘올해의 차’ 상은 세계와 북미, 유럽지역에서 각각 수여되는데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를 내세워 3개의 상 중 2개를 석권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2021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 운송디자인 부문’까지 수상하며 현재까지 출시된 전 세계 전기차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V6도 ECOTY에 더해 ‘아일랜드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프리미엄 부문 1위’, 영국 매체 탑기어 선정 ‘올해의 크로스 오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최우수상 및 본상’ 등을 거머쥐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도 ‘2022 레드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본상’을 받으며 현대차의 전기차 성과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이 이같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게 된 데는 전기차 시장의 퍼스트 무버 되겠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와 개발을 이끈 정의선 회장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평가다. 정 회장의 의지는 현대차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성공적 개발과 출시로 이어졌다.

 

특히 정 회장은 높은 비용 때문에 다른 경쟁업체들이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신기술을 E-GMP에 적극적으로 탑재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차량 외부로 전기를 공급하는 ‘V2L’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초급속 충전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하는 ‘400V/800V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과 핸들링은 향상하고 소음과 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4WD와 2WD 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는 ‘전기차 감속기 디스커넥터’ 등도 이러한 경로로 개발됐다. 


정 회장은 디자인도 전기차의 핵심 요소로 보고 직접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EV6는 개발 당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너무 앞서간다는 일부 고객의 반응이 있었지만 정 회장은 이러한 디자인에 힘을 실어줬다. 그 결과 EV6는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와 독일 레드닷 등 국제 산업디자인 대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정 회장은 차량의 전동화가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전기차의 친환경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탄소 감축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구축 등을 추진 중인 것도 이런 친환경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의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의 효과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25만2719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글로벌 ‘톱5’권에 진입했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73% 증가한 7만6801대를 팔기도 했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차 전략은?

 

뉴욕 국제오토쇼 참석차 방미 일정을 소화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간을 위해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며 “그것은 계속 끊임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등 고위 임원들과 함께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제네시스하우스에서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의선 회장은 “사람과 사람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모빌리티다. 그걸 편하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규정했다. 

 

정의선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해 “국제 정세가 불안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어떤 일이 시작될 때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니까 항상 시나리오를 갖고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회사에서 예측 기능을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언론계와 정관계 등 외부와 많이 소통해서 예측 기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당장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당연히 차질은 있다”면서도 “기회 요인도 있다.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던 다른 지역에서 잘할 수도 있다. 낙담할 것만은 아니다”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공언한 윤석열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묻자 정의선 회장은 “어느 정부라 할지라도 우리가 대처하기에 달린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현대차 남양연구소 방문도 언급하며 “규제 완화 등 새 정부의 의지에 대해 많이 논의했고, 디테일한 부분도 오갔다”라고 말했다. 

 

한편, 뉴욕오토쇼의 트렌드는 “전기차와 SUV라는 두 개의 축”이라고 느꼈다는 정 회장은 “2045년이 되면 수소연료차를 포함해 전기차가 90%, 80%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하면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만드는 방향으로 계속 푸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틱스 비전에 관해 “요소 기술이나 부품과 같이 로봇 기술의 브레인이 되는 기술을 가진 곳과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 중”이라며 “산업용과 개인용을 모두 보고 있다. 개인용 로봇은 어디나 따라다니는 비서 역할을 하는 로봇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구상에 대해 정 회장은 “시행착오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조금 지연될 수 있다”며, “최대한 당겨서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동차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자재 가격이 다 올라가니 차뿐 아니라 다른 가격도 다 올라가는 것”이라면서 “차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고객으로 하여금 다양한 서비스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가 잘 하다 보면 국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목적은 더 큰 고객에 있고, 그것은 국가를 초월하는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인 혼다를 제친 데 대한 소감으로는 “차를 많이 판다는 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나를 포함해 회사 내부 체질을 바꾸는 데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과 관련해 “2026년까지 레벨3은 완벽하게 할 것”이라며 “레벨4도 사내 연구소 안에서는 테스트하고 있지만 얼마나 완성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기준으로 레벨4는 2026년까지 일단 차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특정 도로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 기술로 보면 2026년이 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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