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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② 연료비 연동제 시행 6개월, 전기요금 올려야 돼, 말아야 돼?

올해 3분기 동안 전기요금 조정단가 -3.0원으로 동결
실제 조정단가 적용하면 오히려 매출액 감소폭 적어
최근 연료비 상승 중…4분기 때는 전기요금 올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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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조상록 기자 |

 

 

[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다시보기> 원전, 그 거대한 딜레마

 

이번 이야기는 연료비 연동제 시행 6개월, "전기요금 올려야 돼, 말아야 돼?" 입니다.

 

올해부터 연료비 인상폭에 따라 전기요금 가격을 책정하는 이른 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했습니다.

 

말들이 많았습니다. 무용지물이라는 겁니다. 올해 1분기 때 3원을 내렸는데, 2분기 때 동결, 3분기 때도 동결이었습니다. 

 

기업 관점에서(그러니까 주주들은)는 "연료비 인상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을거면 뭐하러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했냐!"는 것이죠.

 

이게 결국 한국전력 매출과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가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봅니다.

 

이번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연료비 연동제에 대해서 간략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상장마켓]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요소들 편은 총 3편입니다.

1편 다시보기) 원전, 그 거대한 딜레마

2편) 연료비 연동제 시행 6개월, "전기요금 올려야 돼, 말아야 돼?"

3편) 전기차 늘면 한국전력 주가도 오르나요?

 

 

1. 연료비 연동제가 뭐길래?

 

연료비 연동제는 관세청이 고시하는 LNG와 석탄 등의 무역 통관 가격을 바탕으로 요금 변동분을 석달마다 산정해 기준 연료비에 직전 실적 연료비를 차감한 변동분을 전기 요금에 반영하는 방식'이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연료비 가격 변화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자는 것이죠. 연료비 가격이 오르면 전기요금도 올리고, 내리면 내리는 제도입니다.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전기요금 산정을 좀더 정확히 해서 국민들도 명확한 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하자는 취지인데, 그보다 더 큰 이유는 한국전력의 영업손실을 좀 줄이자는 겁니다.

 

전기 생산은 원재료 비중이 60%가 넘는데, 원재료 가격이 제대로 반영돼야 설령 영업손실이 나도 덜 억울하겠죠. 참고로, 연료비 산정에 적용되는 연료는 유연탄, LNG, 벙커C유 이 세 가지입니다.

 

전기요금 산정 방식에는 두 가지 평균연료비가 필요합니다. 기준 연료비와 실적 연료비입니다.

 

기준 연료비 : 지난 1년 간의 평균 연료비(2019. 12 ~ 2020. 11)

실적 연료비 : 2개월 전 기준으로, 지난 3개월 간의 평균 연료비

 

전기요금 산정은 실적 연료비에서 기준 연료비를 빼고, 변환계수값을 곱하면 됩니다. 1~3분기까지 계산해보겠습니다.

 

① 2021년 1분기 : ▼3.0원

 

1분기 때는 연료비가 크게 하락한 시기가 반영됐습니다. 실적연료비가 기준연료비보다 많이 낮았습니다.

 

▷기준 연료비(2019. 12 ~ 2020. 11) 289.07원/Kg

▷실적 연료비(2020. 9 ~ 11) 225.05원/Kg

계산 : 225.05원/Kg - 289.07원/Kg = -64.02원/kg(변동 연료비)

 

▷연료비 조정단가 -64.02원/kg × 0.1634kg/kWh(변환계수) = -10.5원/kWh

 

계산된 변동 연료비 -64.02원에 변환계수 0.1634kg/kWh를 곱하면 조정해야 할 전기요금이 나옵니다.

지난 1분기 때는 계산대로라면 kWh 당 10.5원을 인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연료비 연동제는 한 분기 당 최대 ±3원/kWh을 넘길 수 없고, 한 해 기준으로는 최대 ±5원/kWh을 넘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분기 최대치 -3.0원을 적한 것이죠.

 

② 2분기 : ▼3.0원 그대로(동결)

 

2분기 때는 변동 없이 1분기 인하된 조정단가 -3.0원을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산정 내용 보겠습니다.

 

▷기준 연료비 (2019. 12 ~ 2020. 11) 289.07원/Kg
▷실적 연료비 (2020. 12 ~ 2021. 2) 288.07원/Kg
 계산 : 288.07원/Kg - 289.07원/Kg = -1.00원/kg(변동 연료비)

 

▷연료비 조정단가 -1.00원/kg × 0.1634kg/kWh = -0.2원/kWh

 

조정단가는 -0.2원이었네요. 1분기 때 3.0원을 내렸으니 계산대로라면 2.8원을 올려야 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합니다.

 

2분기 조정단가를 -3.0원으로 동결한 것에 대해 한국전력은 3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1) 지난 겨울 이상한파로 인한 LNG 가격의 일시적인 급등 영향은 즉시 반영하는 것을 유보

2)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생활의 안전을 도모

3) 1분기 조정단가 결정 시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하여 2분기 조정단가를 1분기(3원/kWh)와 동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한국전력 IR팀에서는, "1분기 때 원래대로라면 10.5원이 내려야 하는데, 조정 제한으로 '3.0원 인하'만 적용했다."고 말했습니다.

 

③ 3분기 : ▼3.0원 그대로(동결)

 

3분기 때는 주주들에게 연료비 연동제에 대한 기대(?)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분기 연속 -3.0원 내렸으니 이제는 올릴 거라고 생각했겠죠. 결과는 1분기, 2분기 때와 마찬가지'-3.0원으로 동결'이었습니다.

 

▷기준 연료비 (2019. 12 ~ 2020. 11) 289.07원/Kg
▷실적 연료비 (2021. 3 ~ 5) 299.38원/Kg
계산 : 299.38원/Kg - 289.07원/Kg = 10.31원/kg(변동 연료비)

 

▷연료비 조정단가 10.31원 × 0.1634kg/kWh = 1.7원/kWh

 

3분기에는 1.7원이 올라야 합니다. 2분기 때도 -3.0원을 계속 적용했으니 원래대로라면 4.7원(3.0원 + 1.7원)이 올라야 했습니다.

 

2분기 조정단가를 -3.0원으로 동결한 것에 대해 한국전력은 이번에는 2가지 이유를 들었습니다.

 

1)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생활의 안전을 도모

2) 1분기 조정단가 결정 시 발생한 미조정액을 활용하여 2분기 조정단가를 1분기(3원/kWh)와 동일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 가지 가정이 붙었습니다. 하반기에도 현재와 같이 높은 연료비 수준이 유지되거나 연료비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4분기에는 연료비 변동분이 조정단가에 반영되도록 검토할 거라고요.

 

▷3줄 요약
- 연료비 연동제는 지난 3개월 동안의 연료비 시세를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제도다.
- 분기마다 연료비 변동이 있었음에도, 3분기 동안 전기요금 -3.0원을 그대로 적용했다.
- 한국전력이 발표하길, 4분기 때는 연료비 변동분이 좀 반영되도록 검토해본다고 한다.

 

 

2. 전기요금 조정단가 동결은 매출에 영향 얼마나 주나?

 

결국 주가를 흔드는 것은 매출과 영업이익입니다.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한 이유는 매출대비 마이너스 영업이익이 나기 때문이었죠. 연료비는 올랐는데, 그 만큼인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장사가 되는거죠.

 

실제로 2017 ~ 2020년을 보면,

2017년 매출은 59조9,657억원 / 영업이익은 1조5,535억원

2018년 매출은 60조2,715억원 / 영업이익은 -2조1,932억원

2018년 매출은 58조9,331억원 / 영업이익은 -2조8,483억원

2020년 매출은 57조9,894억원 / 영업이익은 2조7,851억원

 

2018년에는 2017년보다 많이 팔았는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였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결정 짓는 요소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런 상황도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럼, 연료비 조정단가를 원래대로 적용했을 경우 매출은 어떻게 변하는지 계산해 보겠습니다.

분기

전력판매량

(억kWh)

발표된

조정단가

매출감소액

(억원)

실제

조정단가

매출감소액

(억원)

'21. 1Q 1,370 -3.0원 -4,110 -10.5원 -14,038
'20. 2Q 1,186 -3.0원 -3,558 -0.2원 -237
'20. 3Q 1,317 -3.0원 -3,951 +1.7원 +2,238
      -11,619   -12,037

전력판매량은 사업보고서를 참조했습니다. 2분기와 3분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아 2020년 전력판매량 수치를 반영했습니다.

 

한국전력 조정단가로 적용한 매출 감소액 : 1조1,619억원

실제 산정된 조정단가로 적용한 매출 감소액 : 1조2,383억원

오히려 한국전력 조정단가로 매출 적용했을 때 764억원이 더해지네요.

 

▷제 생각 : 한국전력 주가가 워낙 움직임이 없어, 매출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지는 않습니다. 어쨌거나 연료비 연동제 무용지물론에 따른 매출 손실(?) 그에 따른 주가 변화 관계는 오류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전력은 4분기 조정단가 결정을 신중하게 해야될 것 같습니다.

 

▷한 줄 요약
- 실제 조정단가와 한국전력의 조정단가로 매출 감소액 계산했을 때 오히려 한전 조정단가 매출 감소액이 더 적다.

 

 

3. 4분기에는 조정단가 '이 만큼'

 

4분기에 적용되는 실적 연료비는 2021년 6월 ~ 8월 연료비가 반영됩니다. 최근 연료비 가격 현황을 보면 대체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네요.

 

▷유연탄 :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서 유연탄 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9월부터 가격 흐름을 보면 2020년 12월과 1월 사이 큰 폭의 상승을 예외로 보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입니다.

 

▷LNG : LNG(액화천연가스)는 5월까지 가격 동향이 최종입니다. 지난 1년 간의 변화를 보면 3~4개월 단위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어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네요.

 

▷벙커C유 : 지난 해 1월 상승폭이 컸던 부분만 제외하면 그래프를 봤을 때 상승 분위기로 보입니다. 여하튼 국제유가 흐름에 벙커C유 가격이 따라가므로, 최근 국제유가 동향으로 하반기 가격 동향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줄 요약
- 연료비(유연탄, LNG, 벙커C유) 가격이 상승하는 분위기다. 4분기 조정단가는 올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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