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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형산업, 재도약의 기로에 서다

  • 등록 2017.04.07 14:3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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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와 대기업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환율 변동,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등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더해져 수출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그간 성장을 계속하며, 생산 10조 원 시대를 연 우리 금형산업은 최근 수출 실적이 감소하는 등 업계의 어려움이 통계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세계 생산 5위, 수출 2위의 금형강국으로 도약한 우리 금형산업은 2014년 종업원 10인 이상 기업 기준으로 금형 생산이 8조7천억 원에 달하였으며, 수출은 32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의 금형 생산은 연평균 7.2%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며, 종업원 1인 이상 기업까지 더할 경우 금형 총 생산 규모는 약 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조사 결과, 국내 금형업체는 2015년 기준 종업원 1인 기업이 약 6,280여 개사로 조사됐으며, 종사자는 약 88,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금형 생산이 3조6천억 원으로 42.1%의 비중을 보여 여전히 가장 많은 품목으로 나타났으나, 최근 자동차산업과 수요 연계성이 큰 프레스금형의 성장이 눈에 띈다. 프레스금형 생산도 3조3천억 원에 달해 38.5%의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이 추세라면 향후 10년 이내에 플라스틱금형과 프레스금형의 생산 비중이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프레스금형이 플라스틱금형에 비해 생산 비중이 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금형산업도 선진국형 산업 구조로 빠르게 변모하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우리나라 금형산업 현황


2014년 이후 수출 2년 연속 감소


그러나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공식 통계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으나 2015년 이후 주요 대기업들의 생산기지 해외 이전이 확대되며, 내수시장은 더욱 위축됐고 원화강세 현상이 장기화되는 등 대내외 어려움으로 인해 생산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매년 커다란 성장세를 보인 수출의 경우 2014년 이후 2015년 29억 달러로 2년 연속 감소한 결과를 낳았다. 금형 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80년 금형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금형업계의 위기감이 실제 통계로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금형 수출이 감소한 요인은 여러 가지이다. 가장 큰 요인은 원화 강세 현상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에 따라 엔저 현상이 지속됐고, 그 결과 일본을 비롯해 주요 시장에서 가격경쟁력 저하로 이어졌다.


금형의 경우 그 동안 신뢰성을 중시하는 수주 과정의 특성으로 인해 환율 변화가 수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환율이 수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것은 금형업계의 채산성 악화가 그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2016년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의 수출 실적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0월까지 미국의 금형 수입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우리나라 금형 수입은 1억 달러가 감소한 반면, 일본으로부터의 금형 수입은 8,5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원-엔 환율 변화가 낳은 가격경쟁력 차이가 미국 시장에서 수출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경우 최근 플라스틱금형을 중심으로 자국 내 금형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확대되며, 대중 수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현상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연도별 금형 수출입 현황


수출다변화·공정 혁신 노력 필요


내수시장의 경우 가전, 핸드폰 등의 수요 감소와 특이할 만한 호재가 없어 향후에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수출 역시 120개국에 달하는 수출시장을 확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60%가 넘어 환율 변동 등 일시적인 시장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내수시장에서 탈피해 보다 다양한 판로 확보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공장증설에 따른 단기적인 효과로 인해 일부 특정 국가로의 금형 수출이 증가하기도 하지만, 이를 기회로 한국 금형산업의 신뢰를 높이고 수출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다행히 수출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며 해외에서 ‘한국 금형’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를 높이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보다 적극적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전체 생산에서 수출 비중이 30% 내외의 구조를 갖추고 있으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내수 50%, 수출 50%의 균형을 맞추어 대내외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중남미 등 시장 잠재력이 큰 배후지역을 지니고 있으며, 자체 산업경제 성장률이 높은 멕시코를 비롯해 국내 대기업 등의 생산기지가 가동되고 있는 베트남, 최근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 등의 신흥국에 대한 적극적인 시장 개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와 함께 미국, 독일 등 주요 제조 선진국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부가가치를 높여야 할 것이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은 국내 금형산업의 유망 신흥 시장에 대한 진출 확대를 위해 주요 지역 해외 금형 전문 전시회는 물론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을 통한 수출상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금형업계는 토털 코스트 향상을 적극 추진하여 고부가가치와 채산성 향상에 주력해야 한다. 이는 물론 대기업 등 금형 수요업체에서 금형의 중요성을 적극 인식해야 하겠지만, 금형업계 자체 노력도 병행되어야 한다. 최근 공정 선진화 등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그 대안으로 삼아 자체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가공기기, 철강소재, 화학소재, 소프트웨어 등 후방산업 개발업체와 긴밀히 협업 확대가 필요하다. 이에 금형조합은 금형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이업종간 R&D 협력 등에 정부 지원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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