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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알렉사가 예고하는 IoT 비즈니스의 미래

  • 등록 2017.03.10 08: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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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등록] 최신 AI MCU 개발 트렌드와 함께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응용 방법을 소개합니다 (5/14, 코트야드 판교호텔 8층)

2017년 1월 라스베이거스를 달군 CES 2017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언론의 보도는 뜨거웠다. 지난 세계경제포럼에서의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한 경고 이후 관심이 고조된 인공지능을 비롯해 자율주행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 수 년 전 싹튼 새로운 기술의 성숙도와 발전을 확인하기에는 개최 50년을 맞은 CES 2017이 필자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들어가면서


필자는 2017년 1월 라스베이거스를 달군 CES 2017에 다녀왔다.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언론의 보도는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솔직히 말하면, 평이한 전자쇼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나라도 어수선하고 세계도 어수선한 와중에 많은 사람들이 뭔가 발견하려는 생각으로 여기저기서 몰려왔지만, 그다지 새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CES 2017에서의 사람들의 발걸음과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지난 세계경제포럼에서의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한 경고 이후 관심이 고조된 인공지능을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 수 년 전 싹튼 새로운 기술의 성숙도와 발전을 확인하기에는 개최 50년을 맞은 CES 2017이 필자에게는 좋은 기회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시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CES 2017 무대 뒤에 숨은 수혜자가 전시회 부스도 갖추지 않은 채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CES에 참가하지 않았으면서도 전시장 곳곳에서 활약한 아마존의 음성비서 AI인 알렉사다. 


알렉사는 자율주행자동차에서부터 스마트홈 조명에 이르기까지 CES 2017에 출시된 다양한 제품 곳곳에 탑재되어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소리 없이 암시하고 있었다. 이는 2015년에 아마존 스킬 킷이라는 알렉사 API가 오픈 API로 개방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다. 알렉사가 개방 1년 반 만에 사물인터넷, 즉 IoT 기반 스마트 가전제품의 주력 운영 체제로 선택된 것이다. 


본고에서는 IoT 서비스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요소를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지에 실린 포터와 헤펠만(Porter & Heppelmann)이 제시한 IoT 제품의 구성요소 중심으로 간단히 살펴보고 4단계 진화 과정을 설명한 후, 이 틀을 CES 2017에서 발표한 IoT 제품들을 대입시켜 살펴보고 왜 알렉사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 그림 1. 2014년 출시한 아마존의 스마트홈 에코와 아마존 Alexa 기능을 탑재한 업체들


IoT 서비스의 주요 구성요소


포터와 헤펠만(Porter & Heppelmann, 2015)은 2015년 하바드비즈니스리뷰 지에서 “똑똑하고, 연결된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 즉 IoT의 세 가지 핵심 구성요소로 물리적(Physical) 구성요소, 스마트(Smart) 구성요소, 그리고 연결(Connectivity) 구성요소를 언급했다(HBR 2015). 


“Physical”, 즉 물리적 구성요소는 기계 및 전기 부품으로 이루어진 것을, “Smart” 즉 스마트 구성요소는 센서, 마이크로프로세서 및 제어용 소프트웨어를, 그리고 “Connectivity” 즉 연결 구성요소는 제품 간, 클라우드 서버와 연결되는 통신 네트워크라고 명명하였다. 이들 구성요소를 보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이야기하고 있음이 확연하다. 


하지만, 차이가 있다면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연결이 사물의 본질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것임을 시사한다. 똑똑하고, 연결된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 즉 IoT 제품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기술 인프라스트럭처를 지원하는 기업에 의해 제공될 수 있다. 


<그림 2>에서 보듯이, 이러한 새로운 기술 스택(tech-nology stack)은 새로운 하드웨어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연결망, 원격 서버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클라우드, 보안 툴, 외부 정보 소스용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 그림 2. 똑똑하고 연결된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이 요구하는 신기술 스택


포터와 헤펠만은 이러한 기술 스택을 토대로 하여 모니터링, 제어, 최적화, 자동화 등 4단계 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 이미 2013년 가트너리서치 기관에 의해 제시된 인지컴퓨팅 4단계인 동기화(Sync Me), 관찰(See Me), 이해(Know Me), 그리고 CES 2017의 가장 큰 화두인 인공지능인 행동(Be Me) 단계와 그 맥을 같이한다.


▲ 그림 3. 인지컴퓨팅의 4단계


4단계 진화 모델로 관찰된 CES 2017 IoT 제품들


(1) 커넥티드홈과 스마트스피커

다양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커넥티드홈(Connected Home) 제품의 기능 동작과 외부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감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센서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신의 조건과 환경을 모니터링한다면 기존에 파악할 수 없었던 인사이트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커넥티드홈 제품의 최대 이슈는 그동안 스마트 허브(Smart Hub)이고, 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제품군을 가진 제조사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러한 와중에 커넥티드홈 IoT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제 이 모든 IoT 제품이 굳이 TV나 스마트폰과 연결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며, 그렇다고 기존의 통신 기업 서버에 연결되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마존의 ‘에코(Echo)’ 같은 허브의 존재가 필요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가전 기업들은 아직도 스마트TV나 스마트냉장고가 허브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유연성과 업그레이드 이슈 등으로 인해 점차적으로 이들이 스마트 허브의 후보에서 제외되기 시작하고 있음이 이번 CES 2017에서 주목받은 스마트스피커(Smart Speaker)라 불리는 음성인식 기반 독립 허브를 보고 감지된다. 


아마존 ‘에코’가 경쟁력 가진 이유는 당연히 알렉사(Alexa)라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를 전시하는 CES 같은 전시장에서는 항상 경쟁력이 화면 크기와 화질인 것처럼 강조되는 모습이 연출되었고, 이번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를 보여주려는데 주력하는 모습이 아직 역력했다. 그동안 모든 인터페이스는 화면을 통해서 이루어졌고, 고화질과 터치 기술 정교함이 경쟁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CES 2017에서 이러한 기존 인식을 깨고 제품과 인터페이스의 상당 부분이 음성으로 전환되어 보이는 것은 획기적인 변화라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에는 인공지능 기술이 주로 개념 위주였다면, 알렉사의 등장 때문인지 2017년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AI 연관 기술을 구체화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인공지능 음성인식 아마존 알렉사는 많은 가전 업체 제품에 채택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알렉사를 채택한 대표 기업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스마트홈 내지 커넥티드홈 구축을 위한 인공지능과 로봇사업이 발표되었는데, 예로 LG전자의 허브로봇과 파나소닉의 컴패니언로봇이 있다. 


▲ 그림 4. LG전자 시그니처 OLED TV W (출처: CES 2017)

 

(2)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키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분야에서 IoT 제품으로 기대를 모은 아이템은 스마트키(Smart Key)이다. 국내 기업을 예로 들면, 소카(SoCar) 서비스 이용 시 스마트폰 소카 전용 앱으로 자동차 도어를 열고 닫을 수 있다. IoT 제품 진화 단계 중 모니터링과 제어가 이미 가능한 단계에 도달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스마트키로는 인터넷을 통한 원격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결된다면 최적화 단계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스마트키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면, ‘자동차→스마트워치→스마트폰→서버→자동차 제조사/보험사’로 이어지는 가치생태계가 완성된다. 


스마트키는 단순히 자동차 제어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상태와 환경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적화를 거쳐 자동화 단계에 이르면 자동차 정비 및 유지보수까지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면 실제 CES 2017에서는 어떠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IoT가 주목받기보다는 자율주행자동차가 더 주목받았던 것 같다. 참가 기업 수의 지속적 증가 추세가 역력한 가운데, 2017년에는 10개의 완성차 업체(BMW, Benz, VW, 현대차, Honda, Ford 등)와 120개 이상의 부품업체(보쉬, 컨티넨탈, 현대모비스 등)가 전시하였는데, 단순 전자기기 쇼에서 벗어나 ICT 융합 기술로의 진화 과정을 보이고 있다. 


예로 인텔, 퀄컴 등 연산처리 업체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업체와 소재 업체(코닝) 모두 관련 사업을 공개했는데, 과거 기계 중심 자율주행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인간 중심 인공지능 기술로의 변화가 보인다.  


CES 2017에서 자동차의 ‘스마트키’는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차량 자체가 컴퓨터가 되어야 하는데, 기조연설을 한 엔비디아(NVIDIA)가 주목을 받았다. 이 기업은 CES 2016에서 이미 커넥티드카용 슈퍼컴퓨터인 ‘드라이브PX2’를 발표했다. 


이는 두 개의 파스칼(Pascal) GPU와 두 개의 파커(Parker) SoC로 구성되어 1초당 24조 회의 강력한 연산능력을 가졌으며, 단순히 차선을 따라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돌발 상황에서 신속한 그래픽 데이터 처리작업을 통해 능동적 주행이 가능하다. 


이번 2017년에는 실제 주행 영상을 공개하고 테스트드라이브 운행을 통해 슈퍼컴퓨터의 연산능력 기반 자율주행을 현실화하였다. 그 외에도 엔비디아는 1개의 자비아(Xavier) SoC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아울러 발표했다. 자비아의 새로운 시스템, AI Co-pilot은 차량 외부 환경만 인지해 딥러닝에 활용해온 기존 시스템을 넘어 자동차 내부 운전자의 패턴까지도 해석해 주행해 활용한다. 


한편, 자동차로 알렉사와 제휴한 첫 번째 기업은 포드(Ford)이다. 포드 운전자들은 알렉사를 싱크(Sync) 앱 링크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음성인식을 통한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함께 차량 외부와 댁내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열고 잠그는 스마트키 역할을 한다. 


▲ 그림 5. 삼성전자 QLED TV (출처: CES 2017)

 

 그림 6. CES 2017에서 알렉사와의 제휴를 발표하는 LG전자


(3) ‌커넥티드시티(Connected City)와 스마트키오스크(Smart Kiosk)

커넥티드시티 분야에서 서비스 방향이 아직도 공공 가치 추구라 가정하면 교통이나 치안 분야에 우선순위가 있겠지만, 주차나 환경 같은 지역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커넥티드시티와 연계되는 것은 디지털 안내판(=디지털 사이니지)이다. 이미 우리는 서울 시내 곳곳 버스 정류장에 도입된 디지털 안내판이 단순히 버스 도착 시간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주요 뉴스와 날씨와 같은 생활과 밀접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CES 2017에서는 디지털 안내판이 디스플레이 적용 대상의 확장 개념에서 접근되고 있다. 즉, 가전과 주방용품, 자동차를 넘어 미술 작품 전시 스크린으로 확대되는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다.


스마트키오스크는 이러한 디지털 안내판에 사용자 입출력이 가능한 형태를 말한다. 


과거의 터치스크린 방식이 아니라 개인 스마트폰과 연결되거나 다양한 모션 및 음성인식 기반의 입출력도 가능하다. 단방향 정보 제공의 형태가 아니라 사용자의 입력 정보와 같은 행위를 분석함으로써 키오스크 스스로 서비스의 진화가 이루어지는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것은 곧 IoT 제품의 최적화 및 자동화 단계를 의미한다. 스마트 키오스크 역할을 하는 것은 홈과 자동차를 제외한 다양한 영역에서 제공될 로봇이다. 


이를 위해서는 로봇이 컴퓨터의 모든 구성요소를 갖추어야 하는데, CES 2017에서 소개된 인텔 컴퓨트카드는 인텔 SoC, 메모리, 저장 장치 및 유연한 I/O 옵션을 통한 무선 연결 등 컴퓨터의 모든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다. 프로세서, 메모리, 저장장치 및 무선연결이 카드에 모두 포함된다. USB-C 플러스 확장 커넥터는 USB, PCIe, HDMI, DP를 제공한다. 


로봇 제조업체는 표준 인텔컴퓨터 슬롯을 자사 제품에 설계한 후 성능 및 가격 요구사항에 맞춰 가장 적합한 인텔 컴퓨트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즉 대화형 냉장고, 스마트키오스크, 보안 카메라, IoT 게이트웨이 등의 제품이 각각의 고유한 요건에 맞춰 최적화되는 것이다.


스마트키오스크 로봇도 결국 알렉사 같은 기능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국내 기업의 예로 유비텍은 알렉사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인 링크스(Lynx)를 선보였다. 이 로봇은 이용자 음성을 인식해 음악을 재생하고 IoT 기기를 관리하는 등의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알렉사를 탑재하진 않았지만, 대형 병원이나 쇼핑몰, 호텔 등 다양한 도시 내 공공장소에 적합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인 고카트(GoCart)도 국내 업체인 유진로봇에 의해 개발되어 전시되었다. 


이 로봇은 스테레오 카메라, 3D 초음파 센서를 탑재해 고정밀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하며, 공간을 정확히 분석해 목적지로 배달을 수행하며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 그림 7. LG전자 허브 로봇과 파나소닉 컴패니언 로봇


▲ 그림 8



송민정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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