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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에너지 비즈니스모델 탐색: 전력공급 결제

  • 등록 2018.10.04 15: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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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블록체인 거래나 보상, 기부 등에 결제 시스템 필수 


1. 들어가면서


필자는 지난 호부터 블록체인에너지 비즈니스모델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번 호에서는 그림 1의 블록체인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유형 다섯 가지 중에서 전력공급 결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016년 정부가 마련한 개정안 내용은 전기자동차충전사업·소규모전기공급사업 및 소규모전력중개사업 등 세 가지 사업을 전기 신사업으로 규정하고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등록한 뒤 전기 신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으며 올해인 2018년 5월 29일, 이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소규모 전기공급사업이 가능해지게 되며 전력공급을 위한 결제 시스템이 필요해지게 된다. 이는 마치 초기 전자상거래가 허용되면서 결제 시스템이 필요해 페이팔 등이 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본 고에서는 선두적 스타트업으로 솔라코인(Solarcoin)과 뱅키문(bankymoon)을 소개한다.


▲ 그림1.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유형 및 기업 유형화

출처: http://www.emerton.co/blockchain-in-the-energy/ Oct.18, 2017


2. 비즈니스모델 사례


1) 솔라코인(Solar Coin)

미국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장려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암호화폐인 솔라코인(SolarCoin)이 제공되고 있다. 인증을 받는 태양광 발전 주택만 받을 수 있는 이 코인은 1㎿h 당 1코인을 지급해 다른 암호화폐나 신용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2014년 자원 활동가들에 의해 설립된 솔라코인 재단(Solarcoin Foundation)은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태양광 발전분에 가상화폐를 지급하여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 태양광 에너지 생산 보상 프로그램을 구축하였다. 


현재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상 프로그램으로 재단의 지분은 커뮤니티 회원들이 보유하고, 총 40여년에 걸쳐 97,500TWh 규모의 전력 생산 및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하게 설계하였다. 비즈니스모델은 태양광 패널 시설 보급과 발전량에 따른 ‘솔라코인’ 가상화폐 지급이며 1메가와트(MWh)가 1솔라코인이다. 지급된 코인은 온오프라인 화폐로 사용이 가능한 매장이나 전력요금 결제 및 커뮤니티 내 태양광 에너지 거래에 사용될 수 있다. 


에너지 및 솔라코인 거래 현황은 온라인 웹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며, 코인 지급 프로세스는 그림 2와 같다. 태양열 발전기가 있는 생산자는 솔라코인 재단을 통해 솔라코인을 받을 수 있다. 솔라코인이 개인에게 전달되기까지 과정을 보면, 먼저 청구인은 솔라코인 재단 또는 제휴사에 태양광 시설을 등록해야 하며, 그 이후 솔라코인 재단은 승인 과정을 거친 후 예금 계좌에서 청구자에게 코인을 보낸다. 청구자는 지갑 등을 사용해 동전을 소비·유통할 수 있다.


▲ 그림2. 솔라코인 지급 프로세스


올해 7월 기준으로 환경 친화 자원 봉사자 그룹이 만든 이 솔라코인이 태양광 재생에너지 확인서를 제시하면 교환해주는 암호화폐 ‘솔라코인(SLR)’이 되어 63개국에 부여된 상태로 지난 해 대비 40배나 증가한 상태이다. 한 예로 지난 1월, 사우디 국영기업인 아쿠아파워(ACWA Power)가 전 세계 대규모 발전소로는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이 솔라코인을 도입하였다. 솔라코인 도입을 통해 에너지기업은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새로운 가치 창출의 기회 확보뿐 아니라 다방면의 비용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태양열 장치에서 1MWh가 생산될 때마다 지급되는 1솔라코인은 7월 기준 0.21달러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2) 뱅키문(Bankymoon)

뱅키문은 블록체인 기반 비트코인을 활용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타트업 기부 플랫폼이다. 비즈니스모델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전력 부족을 겪는 학교들에게 비트코인 기부를 통한 전력 및 가스 등의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게 하는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며, 선불의 유심(Pre-paid airtime) 사용 같은 방식이다. 기부자가 지정한 비트코인 주소로 전력 크레딧(Credit)이 전송되고 학교의 스마트미터(Smart meter)에 전력이 추가되는 방식이다. 학교, 병원 및 공공기관의 공과금(전기, 수도 등) 결제 시스템으로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트미터를 이용한 크라우드펀딩 결제플랫폼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림 3 참조)


▲ 그림3. 뱅키문의 결제시스템 구조


3. 나가면서


이번 호에서는 다섯 가지 블록체인에너지 비즈니스모델 유형 중에서 전력 공급 시의 결제 중심으로 두 개의 대표 사례들을 소개하였는데, 뱅키문은 결제이면서 동시에 기부 플랫폼의 역할을 한다. 코인을 활용해서 결제하거나 기부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가 보상을 주는 플랫폼으로 영국 맨체스터 소재의 블록체인 에너지 벤처기업인 에너지마인(Energi Mine)이 있다. 에너지마인은 유틸리티 토큰인 에너지토큰(ETK)을 해외 거래소인 코인베네(CoinBene)와 코인슈퍼(CoinSuper)에 동시 상장했다.

 

에너지마인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을 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에너지 절약 시, 에너지 토큰을 제공하는 에너지 보상 토큰 플랫폼이라 불린다. 결제 플랫폼에 분류되진 않지만, 코인베네가 150여 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동남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이기 때문에 결제 플랫폼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된다. 코인슈퍼도 글로벌 톱 20 거래소 중 하나로, 지난 2월부터 전세계 핀테크와 블록체인 지지자 대상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하고 있다.



에너지마인은 그림 2의 네 번째 비즈니스모델 유형인 블록체인 에너지 P2P 플랫폼에 속하므로 다음 호에서 더 자세히 논의하고자 한다. 에너지마인은 최근 에너지 토큰 보상 앱 베타서비스를 한국어 버전으로도 출시한 바 있으며, 국내 최초 공유가치 친환경 호텔인 ‘호텔 카푸치노(Hotel Cappuccino)’와 지난 8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에너지 절약을 통한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도모함을 목적으로 하며, 호텔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에너지 절약 시 에너지토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텔 카푸치노 투숙객들은 에너지 절약 시 에너지마인에서 발행하는 유틸리티 토큰인‘에너지토큰(EnergiToken, ETK)’을 지급받을 수 있으며, 이는 에너지 요금 결제 및 전기차 충전에 활용되거나 실물화폐로 교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금전적 보상을 통해 에너지마인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더 환경 친화적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 카푸치노도 이러한 환경 친화적 기업으로서, 2015년 설립된 국내 최초 공유가치 창출을 지향하는 어반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사회적 공유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E&G(Earn&Giveaway)’프로그램은 모든 객실에 배치되어 있는 여분의 어메니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엔젤 쿠폰(Angel Coupon)이 지급되고, 이 쿠폰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빈곤국을 돕는 비영리 기관인 ‘Water.org’에 기부하거나 카페에서 무료 음료로 교환할 수 있다.

 

그밖에 입지 않는 옷을 박스에 넣으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지원되는 ‘쉐어 유어 클로스’, 엘리베이터를 이용 시 카드를 대면 매회 500원이 누적되어 누적된 금액으로 ‘Water.org’에 기부할 수 있는 ‘엔젤 엘리베이터,’까페와 레스토랑에서 엔젤스 메뉴(Angel’s Menu)를 주문하면 수익금 중 일부가 ‘Water.org’에 기부되는 ‘엔젤스 메뉴,’ 반려견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얻어진 수익을 동물보호단체 ‘카라KARA’에 기부하는 ‘바크룸’ 등 다채로운 공유가치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호텔도 블록체인 에너지 보상 플랫폼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적 관심사인 에너지 절약에 사람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블록체인 거래나 보상, 기부 등에 결제 시스템은 필수이다. 이번 호에서는 전문 기업인 솔라코인과 뱅키문에 대해 언급하였는데, 사실상 다른 유형의 비즈니스모델들에서 결제 시스템은 자체적으로 운영되거나 제휴를 통해 협력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약방의 감초처럼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의 대학ICT연구센터지원사업의 연구결과로 수행되었다(IITP-2018-0-01396).


송민정 교수 한세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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