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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산업 메카 ‘동남권’, 10년 간 이어진 위상의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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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 본 보고서는 BNK 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에서 발행한 '동남권 기계산업 동향 및 시사점'을 옮긴 것이다.


저자| 백충기 연구위원(cgbaek@bnkfg.com)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전국대비 종사자 수 비중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가운데 수도권과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생산 및 수출 실적도 전국에서 가장 부진했다. 생산의 경우 올해 1~9월 중 전년동기대비 7.0% 감소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수출도 11.7%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다행히 내년도 기계산업 업황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이 예상되고 중국 등 주요국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올해 연기되었던 민간부문 투자가 활기를 되찾으며 회복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주형 및 금형, 내연기관, 유압기기 등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품목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히 로봇, 의료, 항공우주 등 지역의 잠재력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미래 대응력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 하락

 

동남권 기계산업의 전국 대비 위상이 하락하고 있다. 종사자 수 기준으로 볼 때 동남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26.6%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23.5%까지 낮아졌다. 특히 2014년 이후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의 종사자 수 비중이 2009년 16.6%에서 2018년 1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다음의 전국 2위 기계산업 중심지로서의 위상은 유지하고 있으나 경기와의 격차는 같은 기간 16.6%p에서 21.7%p로 벌어지는 모습이다.


부산은 2009년 7.5%에서 2018년 6.4%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종사자 수 비중 순위가 같은 기간 4위에서 5위로 하락하면서 부산을 대신해 충남이 4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울산의 경우 비중 변화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만 순위는 2009년 10위에서 2018년 11위로 한 단계 낮아졌다.


 


경제권역별 기계산업 비중은 충청권이 2009 ~ 2018년 중 9.4%에서 11.8%로 2.4%p 상승하며 오름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대경권이 9.7%에서 10.6%로 0.9%p 높아졌으며, 호남권은 5.2%에서 5.6%로 0.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권과 제주권의 경우 비중이 크지 않은 가운데 변화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전국 기계산업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지난 10년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면 2위 경제권역인 동남권은 비중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가 2009 ~ 2013년 중 20%p 수준을 보이다가 2018년에는 24.4%p까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지난 10년간 동남권 기계산업의 종사자 수 비중은 26.6%에서 23.5%로 3.1%p 하락하였으나 사업체 수 비중의 경우 23.4%에서 22.7%로 하락폭(0.7%p)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를 통해 동남권은 기계산업 위상이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체당 규모(=종사자수/사업체수)도 축소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동남권은 내연기관·유압기기, 수도권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우위

 

기계산업 세부품목(세세분류 기준)별로 살펴보면 동남권 및 수도권 모두 주형 및 금형 비중이 각각 12.3%, 17.6%로 가장 높았다. 이와 함께 탭·밸브 및 유사장치도 동남권 7.7%, 수도권 4.6%의 비중을 차지하며 두 경제권역에서 모두 5대 품목에 포함되었다.


주형 및 금형, 탭·밸브 및 유사장치를 제외하면 동남권과 수도권 주력 품목은 상이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남권의 경우 내연기관(9.7%), 유압기기(8.5%), 건설 및 채광용 기계장비(8.2%) 등이 5대 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수도권은 반도체 제조용기계 14.3%, 디스플레이 제조용기계 3.7%, 액체여과기가 2.9%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요품목으로 분류되었다.


한편 부산, 울산, 경남의 5대 세부품목 구성은 전반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부산은 기어 및 동력전달장치, 울산은 증류기·열교환기 및 가스발생기와 기타 가공공작기계, 경남은 금속절삭기계 등이 동남권 전체 5대 품목 구성과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기계산업, 최근 3년간 생산 감소폭 확대

 

동남권 기계산업 생산은 올해 1 ~ 9월 중 전년동기대비 7.0%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2018년 0.5%, 2019년 3.2% 감소에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5.9%)은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도권(23.0%), 충청권(11.0%), 호남권(4.9%)이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 특히 2016년 이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수도권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제조업 전반이 부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을 확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 생산이 올해 1 ~ 9월 중 12.3% 줄어들며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울산도 3.5%의 감소율을 기록하였다. 반면 부산의 경우 5.7%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2020년 1 ~ 9월 중 경제권역별 기계산업 전년동기대비 생산 증가율(%)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11.0

4.9

-6.8

-7.0

-7.0

 

수출도 올해 들어 큰 폭으로 감소

 

동남권 기계산업 수출은 올해 1 ~ 9월 중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한 1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같은 기간 전국은 6.9% 감소한 420억7,000만 달러의 실적을 보였다. 동남권 수출 하락폭은 전국과 비교할 때 두 배 가까이 큰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제권역별로는 대경권이 전년동기대비 8.7% 감소한 43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동남권 다음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4.9% 감소한 198억5,000만 달러, 충청권은 3.6% 줄어든 53억7,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반면 호남권은 0.8% 증가한 1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전년동기대비 23.4% 감소한 17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부산은 12.3% 줄어든 16억2,000만 달러, 경남은 8.5% 감소한 7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동남권 전지역이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 ~ 9월 중 경제권역별 기계산업 전년동기대비 수출 증가율(%)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동남권

-4.9

-3.6

0.8

-8.7

-11.7

 

전방산업의 차별적 업황으로 주력품목 실적 상이

 

올해 1 ~ 8월 중 세부품목별 생산 동향(전국기준)을 살펴보면 동남권과 수도권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주형 및 금형, 탭·밸브 및 유사장치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3.8%,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품목의 수출도 -7.4%, -14.8%의 높은 감소율을 기록하였다.


이 외에도 동남권 주력품목 대부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형 및 금형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내연기관의 경우 생산은 소폭 증가(8.2%)했으나 수출이 감소(-9.2%)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설광산기계, 유압기기 등의 생산과 수출은 두 자리 수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용기계 생산이 전년동기대비 46.8%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였다. 무엇보다 힘든 교역환경 속에서도 수출이 11.4%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업황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와 같은 동남권 기계산업의 부진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황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 이들 전방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생산수준이 크게 낮아져 있다.


특히 올해에는 대외여건 악화로 자동차 산업이 12.2%의 생산 감소율을 보이는 가운데 조선업도 1.5% 감소하면서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된다. 1 ~ 9월 중 평균 생산지수는 자동차는 74.4p, 조선은 65.9p로 2015년 생산수준(100p)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경박단소형 첨단산업이 높은 생산 증가세를 보이며 수도권 기계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도체 생산은 금년 1 ~ 9월 중 전년동기대비 2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반도체 평균 생산지수는 225.6p까지 상승하며 2015년 대비 2배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대내외 수요 부진으로 소폭 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계산업 업황 개선흐름 기대

중장기적 관점에서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 제고 노력이 중요

 

올해 동남권 기계산업은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 주력산업 업황 악화로 내수가 위축되고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글로벌 투자 위축으로 수출도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한다.


이에 따라 기업실적도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 상장기업 중 적자기업 비중은 2019년 38.5%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중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내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지난해 수준(42.3%)을 상회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예상하지 못한 충격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 등을 겪고 있는 우량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다.


다행히 내년도 기계산업 업황은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 수출 반등, 조선 생산 확대 등 전방산업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등 주요국 투자확대로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수출도 늘어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올해 연기되었던 민간부문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업황 회복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를 위해 주형 및 금형, 내연기관, 유압기기 등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고 품목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용 로봇기기, 의료용기기, 항공우주 기기 등 지역의 잠재력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로 미래 대응력을 높여 나가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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