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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국내 최대 규모 빅딜로 인텔 낸드 품었다...단숨에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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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취약했던 낸드 보완해 D램 의존도 낮춰…안정적인 사업구조 확보

낸드 점유율 20% 넘어 2위로 도약…인텔은 비메모리 분야 집중할 듯


SK하이닉스가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10조3천억원을 투자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도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가 D램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낸드플래시 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를 바짝 뒤쫓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와 함께 메모리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하게 되면서 반도체 시장의 가격 변동에도 능동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사진. SK하이닉스, 인텔 낸드사업 인수(출처: 연합뉴스)


◇ D램 이어 낸드도 글로벌 2위로 도약…사업변동폭 축소 기대


D램 부문 세계 2위 생산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사업 비중이 올해 2분기 기준 D램이 72%에 달하는 반면 낸드는 24%에 그치는 등 다소 기형적인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D램 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회사의 수익도 들쑥날쑥해 사업의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왔다.


SK하이닉스가 2014년 미국 바이올린 메모리 PCIe 카드 사업부와 벨라루스의 소프텍 벨라루스(Softeq Development FLLC)의 펌웨어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2017년 옛 도시바(현 키옥시아)에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것도 모두 낸드 부문을 보강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낸드 부문의 열쇠를 극복하지 못하자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들여 인텔의 낸드 사업 인수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SK하이닉스 이석희 대표는 이날 임직원들에 보낸 사내 메시지를 통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시작이 다소 늦어 후발 주자가 갖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며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SK하이닉스는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텔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사업 비중은 D램이 60%로 줄고 낸드는 40%로 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중 낸드 점유율은 올해 2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33.8%로 1위이며, 키옥시아(17.3%)와 웨스턴 디지털(15%)이 2위와 3위, 인텔(11.5%)과 SK하이닉스(11.4%)가 나란히 4위와 5위에 올라 있다.


사진. SK하이닉스의 128단 1Tb 4D 낸드 기반 솔루션 제품(출처: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인텔 인수를 마무리하면 낸드 시장 점유율이 20%를 넘게 되면서 삼성에 이어 단숨에 2위 자리로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는 삼성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


기업용(Enterprise) SSD 점유율은 올해 2분기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달해 현재 1위인 삼성전자의 34.1%를 넘어선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언택드(비대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보는 SSD 시장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낸드 중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기업용 SSD는 연평균 23.9% 성장하며 전체 SSD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전망이다.


SSD가 사용되는 서버용 스토리지 시장은 2024년 기준으로 작년보다 2배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텔은 기업용 SSD에서 국제 표준을 주도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며 "지난해 2분기 이 부문 영업이익률이 21%에 달하는 등 수익성도 좋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SK하이닉스가 10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빅딜이라는 '통 큰' 베팅을 하게 된 데는 평소 공격적인 M&A로 외향을 확장해온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도 SK하이닉스의 '깜짝 발표'에 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다롄 낸드 생산 시설과 낸드 관련 지식재산권(IP), SSD 기술 경쟁력 등을 즉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미 키옥시아에 4조원을 투자한 가운데 또다시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게 되면서 자금마련에 부담이 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낸드는 D램에 비해 수익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석희 대표는 "이번 인텔 인수로 D램 사업만큼 낸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 인텔 로고(출처: 연합뉴스)


◇ 메모리 사업 접는 인텔, CPU 등 비메모리 집중할 듯


반면 인텔은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 부문을 넘김에 따라 완전히 비모메리 사업으로 사업 구도를 재편하게 됐다.


장기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며 반도체 업계의 '황제'로 군림해온 인텔은 최근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미디어 기기 환경이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과도기 때 대응이 지체되면서 한차례 위기를 맞은 데 이어 최근 차세대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습까지 보이며 시장에 실망을 안긴 것이다.


CPU 부문의 경쟁사인 미국의 AMD가 이미 지난해 7나노(nm) CPU를 출시한 반면 인텔은 지난 2분기에 7나노 CPU 출시 지연 소식을 전한 데 이어 자체 생산마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인텔로부터 반도체를 공급받았던 애플마저 최근 인텔과 결별하고 글로벌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있다.


이는 인텔의 주가에도 반영돼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문 회사인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는가 하면 AMD에도 주가가 역전당하는 등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인텔이 이번에 SK하이닉스에 낸드 사업부를 넘긴 것도 주력인 비메모리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이번 거래를 통해 얻게 되는 재원을 제품 경쟁력 강화와 인공지능(AI), 5G 네트워킹,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 및 자율주행 기술(Autonomous Edge)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 밥 스완(Bob Swan) 최고경영자는 "인텔이 쌓아온 낸드 메모리 사업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텔은 인텔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해 고객과 주주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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