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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와 제조업 Ⅳ] 제조 강국 실현 위한 지름길, 주력 산업 성장에서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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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서재창 기자]


지난해 제조업계는 국가와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이에 코로나19로부터 시작된 제조 혁신은 오늘날 대다수의 기업이 필수로 인지하는 사항이다. 제조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전통적인 제조 공정을 탈피한 새로운 형태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회복세로 전환되고 있는 주력산업


국내 제조업은 아직 코로나 이전의 수출입 추이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부가 지난 2월에 발표한 2021년 1월 수출입 동향을 살펴보면, 수출은 480.1억 달러, 수입은 440.5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수치며,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6.4% 증가한 21.3억 달러다.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수출 수입 모두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성장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진행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1월 무역수지는 39.6억 달러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9개월 연속 증가세다. 


품목을 살펴보면, 15대 주요품목 중 12개 품목이 증가했다. 12개 중 9개에 해당하는 반도체・선박・디스플레이・자동차 부품・무선통신기기・컴퓨터・바이오헬스・이차전지・가전은 3개월 이상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도체와 가전의 경우 연속 7개월, 선박・무선통신기기・차부품이 3개월을 기록하며, 점차 회복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반면, 자동차・철강・석유화학은 각각 2, 4, 2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각 산업 분야 선도 기업 사례를 통해 제조업 시장 전망을 알아보도록 하자. 


▲노태문 사장이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 : 삼성전자)


반도체 호황을 기회로 삼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에서 5㎚ 2세대와 3세대 제품 동시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을 시작한 5나노 1세대 제품의 램프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선단공정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순부터 10조 원대 투자를 진행하는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전용라인 가동 시기도 올 상반기로 앞당길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올해 하반기에 5나노 2세대와 3세대 공정 제품을 동시 양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막바지 연구개발과 라인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성에 있는 파운드리 전용 생산라인인 ‘V1 라인’에서 EUV(극자외선) 기반의 5나노 1세대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화성 V1 라인에서 5나노 1세대 공정 수율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후속 선단공정인 5나노 2세대와 3세대 개발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5나노 공정에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업계 선두인 대만 TSMC와 치열한 경쟁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금까지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10나노 이하 양산 공정을 갖춘 곳은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5나노 공정 점유율 측면에서 2분기까지 TSMC가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다 3분기 이후 삼성전자도 점유율을 확대해 4분기에는 40%까지 비중을 높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2세대·3세대 제품 동시 양산을 통해 '5나노 공정'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당초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 라인 가동 예상 시기는 올 하반기로 추진했으나 올 상반기부터로 앞당길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평택캠퍼스에 10조 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전용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 모바일 등 여러 분야에서의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초호황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전체 규모는 32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걸어 다니는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를 최초 공개했다. (출처 : 현대차)


현대차, 자동차에서 미래 모빌리티로


현대자동차그룹이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으로 빠르게 변환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로봇 자동차 ‘타이거’ 공개를 통해 정의선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의 청사진을 완성했다. 


타이거는 로봇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한 정 회장이 처음 내놓은 결과물로, 미래 모빌리티사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2018년에는 로봇·AI 분야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하고 로봇사업 확대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그는 “미래에는 자동차가 50%가 되고 30%는 개인항공기(PAV), 20%는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 생각하며 그 안에서 서비스를 주로 하는 회사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1조 원을 들여 인수한 것도 정 회장이 직접 결정한 일이다. 이는 정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총수로 추대된 뒤 처음 한 인수합병이었다. 소프트뱅크에서 지분 80%를 인수했는데 정 회장이 사비로 지분 20%를 가져갈 정도로 M&A에 적극적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개된 타이거를 만든 뉴호라이즌스 스튜디오도 현대차 가 미래 모빌리티 개발을 위해 지난해 9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만든 조직이다. 


지능형 로봇 기술과 바퀴를 결합한 타이거는 향후 현대차 그룹의 배송이나 물류사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접근성이 높고 무인으로 설계된 만큼 일반 차량이 도달할 수 없는 험난하고 위험한 지형을 더욱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도입한 것도 장점이다. 뉴호라이즌스스튜디오는 타이거를 AI 기반의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 선두 기업 오토데스크, 콘셉트 디자인 전문 기업 선드버그-페라 등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미래기술 전문가 1기 수료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출처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전통 제조업에 불어온 디지털 전환


전통 제조업체로 인식되던 조선업체에 디지털 전환을 위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옥포조선소에서 미래기술 전문가 교육과정 1기의 수료식 및 발표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조선산업과 미래기술을 융합하기 위해 시작한 교육과정이 첫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날 수료식에는 이성근 사장과 배두환 카이스트 소프트웨어 교육센터장, 미래기술 추진협의회 임원진, 카이스트의 멘토 교수진, 교육 수료생 등이 참석했다. 


이번 교육과정은 산업체의 기능을 고려해 10개 프로젝트팀으로 구성됐다. 각 팀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방안 등 실무에 적용 가능한 과제를 선정했고, 카이스트 교수진의 멘토링 아래 약 5개월간 문제점 분석과 해결방안을 찾았다. 


빅데이터, AI, 사물 인터넷 기술 등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최종 결과물에까지 도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교육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디지털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 경영혁신과 미래기술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DX에 대한 인식 확산과 실행 강화를 위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기회를 확대하고 전반적인 디지털 문화 조성과 환경 구축에도 매진할 예정이다. 


이성근 사장은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AI, 빅데이터, 비대면 기술 등 미래기술의 도입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수료한 40명의 전문가들이 주축이 돼 회사의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각도로 펼쳐지는 제조 혁신 지원


정부는 각 산업별로 제조 혁신을 위한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혁신아이디어 제품의 빠른 제조지원을 위해 ‘전자혁신제조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소량 제조할 곳이 없어 해외로 나가는 제조수요를 국내로 환원하고 혁신 아이디어의 빠른 제조, 부품조달, 상품화를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자혁신제조플랫폼을 구축한다. 


초도양산이 가능한 시설 및 장비를 구축해 전자기업이 실제 판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제품을 시험제작하도록 지원하고 제조 인프라를 지원하는 부품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전자기업의 부품 조달·대체, 부품 공동구매를 지원하고 새로 개발된 국산부품 적용을 확산해갈 계획이다.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해 10월 ERP, MES, PLM 등 제조 분야에 사용되는 IT시스템의 데이터 교환방식을 국가표준으로 제정했다. 정부는 표준 개발을 위해 2018년부터 국가R&D 과제를 진행했으며, 연구기관, 대학, 수요ㆍ공급 기업들이 참여, 국내 제조기업이 실제 사용 가능한 표준안을 개발했다. 


제조 IT시스템에 데이터 교환표준이 적용되면 국내 제조기업은 서로 다른 시스템들의 호환과 데이터 통합ㆍ관리를 위해 투입되는 추가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동 표준안은 제조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시 데이터 교환방식의 표준으로 활용 가능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 및 지능화를 촉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표원은 표준의 제정에 그치지 않고, 관련 부처와 협력해 제조기업 전반에 표준을 확산시키고 제조 데이터의 활용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기계·항공제조업계가 연대와 협력으로 자금난 극복에 나서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볼보그룹코리아,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한항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관련기업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계·항공제조 중소중견기업의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3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관련 MOU 체결을 진행했다. 


이에 기계·항공제조업계는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협약대출 신설, 해외보증 확대, 상생협약보증 신설 등 총 3천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철강업계 또한 연대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는 철강 생태계의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내 대표 철강사들이 긴밀히 연대·협력하기로 한 결과물이다. 


철강 디지털 전환 연대와 스틸-AI 전략은 철강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하고, 나아가 생태계 역량을 고도화해 산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스틸 AI 추진방향에 따라 철강산업 디지털 전환은 제조 공정별 디지털 전환 가속화, 철강 생태계의 지능화, 안전·환경문제 해결 세 가지 방향에서 중점 추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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