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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문전일 원장 "한국 로봇산업, 협동로봇에서 희망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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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4차 산업혁명과 로봇 산업의 연결은 긴밀하다. 공정의 통합 모니터링 및 관리, 다품종 대량 생산, 그리고 인간과 협업하는 자동화 시스템 등의 4차 산업혁명 핵심 요소에 모두 로봇이 중심점에 있어서다.


최근에는 제조업 뿐만 아니라 물류,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정부에서도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마련에 적극적이다. 다양한 로봇 융합 정책을 통해 한국의 로봇 산업 및 이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로봇 정책을 대표하는 기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하 로봇진흥원)에서 최근 로봇 시장 동향에 대해 들어보고 한국 로봇 산업이 가야할 방향을 짚어봤다. 



Q. 우선 현재 로봇 산업의 흐름에 대해 간략히 짚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4차 산업혁명이 시대를 변화시키는 핵심 키워드인데요. 로봇 산업 역시 매가 트랜드는 4차 산업혁명입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에 로봇이 융합하여 진화된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로봇을 통한 자동화, 센서 기반의 IoT 시스템을 통한 스타트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데이터화가 4차 산업혁명의 구조입니다.


최근 로봇 산업은 스마트공장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기존 스마트공장은 주로 MES(제조실행시스템) 윗단에 비중을 많이 두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로봇, IoT, 인공지능이 융합되는 공정의 혁신에 더 많이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MES 아랫단, 즉 실제 데이터가 생성되고 수집되는 단계의 디지털화가 중요해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로봇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또 한 가지 트랜드는 ‘서비스로서의 로봇’입니다. 흔히 로봇은 단순히 완제품으로써만 생각하지만 산업 현장 즉, 제조 공정에서 어떤 서비스를 실현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수요 기업들이 필요한 로봇을 알고 직접 구매해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통합 기업이 작업 환경을 검토하고 최적의 로봇 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것입니다.


ABB의 협동로봇 모델 (사진 출처 : ABB)


Q. 로봇 기술 이슈를 좀 묻고 싶습니다. 최근 산업계에서 협동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협동로봇은 현재 기준으로 보면 산업용 협동로봇에 국한되는데, 사실 적용 범위는 넓습니다. 수술용 로봇도 의사의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해 의료 행위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협동로봇이죠. 재활 분야에서 환자가 로봇의 보조를 받는 것도 협동로봇에 속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미래의 협동로봇은 ‘인간과의 융화’에 더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협동로봇이 앞으로 적용되는 분야도 더 넓어지고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생산 공정만 보더라도 지금처럼 로봇 옆에서 일해도 안전이 확보되면 단순히 함께 일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여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협동로봇 동향을 보면 현재 어느 국가도 이 시장을 크게 만드는 곳이 없습니다. 국제표준(ISO/TS 15066)이 2016년 초에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시험 및 평가 방법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을 정도로 두루뭉술합니다.

달리 말하면 기존 제조로봇 분야의 시장 지배 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죠. 한국에게도 로봇 시장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봅니다.


현대로보틱스의 제조로봇 시연 모습


Q. 현재의 한국 로봇 산업은 어떤가요?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 측면에서요.

이제까지 한국 로봇 산업은 파낙(FANUC), ABB, 야스카와(YASKAWA), 쿠카(KUKA) 등의 글로벌 기업 틈에서 더딘 발전을 해왔습니다. 현대로보틱스가 유일하게 5~6위 기업으로 올라 있지만 4위 기업과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일본의 경우 현대로보틱스의 매출 규모를 가진 기업이 스무 군데가 넘습니다. 질적으로도 부족하죠. 국내 대표 로봇기업들이 완제품을 만든다 해도 감속기, 모터 등의 핵심 부품은 주로 일본, 독일 등의 기업에서 수입해 쓰는 실정입니다. 국내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그나마 전체 가운데 3분의1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것은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의 대기업 수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Q. 한국의 기술력이 다른 분야에서는 우수한데, 왜 유독 로봇 분야에서 약한가요?

사실 한국이 자랑하는 IT 기술도 따지고 보면 예전에는 핵심 부품을 수입에 의존했습니다. 로봇 산업 역시 유수 기업들의 부품에 의존한 것입니다. 그리고 제조로봇의 특성 상 핵심 부품이 초정밀 공정 등을 결정하기 때문에 강한 경쟁력이 됩니다.


물론 국산 부품이 나오기는 하지만 수요 기업들이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모터, 감속기를 만들어도 정밀 가공 기술과 소재 기술이 부족하다보니 수명이 짧고, 정밀 제어 부분에서 밀렸던 것이죠. 


현재 한국의 로봇 기업이 2,000개가 넘는데, 95% 이상이 중소기업이고, 매출 10억원 미만이 3분의2입니다.


Q. 그럼 한국의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제조업 분야가 아닌 다른 블루오션이 될 만한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던데요. 

첫 째는 앞서도 언급한 협동로봇입니다. 왜냐하면 출발선이 비슷하기 때문이죠. 협동로봇은 현 상황에서는 안전 부분이 가장 이슈입니다. 기존 산업에서는 안전 팬스를 설치해야 한다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는데, 협동이라는 새로운 구조가 나오면서 안전 기준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혼란이 오게 된거죠.


다행인 것은 현재 한국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고용노동부, 로봇진흥원이 안전 인증에 대한 부분을  함께 논의하는 등 안전가이드 조성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현대로보틱스, 환화테크윈, 두산로보틱스 등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한화테크윈은 협동로봇에 삼익HDS, LS메카피온 등 국내 부품을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추진하는 로봇 산업 육성 사업은 협동로봇을 50대 이상 설치하고 검증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는 의료재활 분야입니다. 이 역시 출발점이 동등한 입장이고, 국제표준도 지금 만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한국은 지난 해 의료재활 분야의 산·학·연 기관에서 가이드를 만들고 공표했습니다.


Q. 현재 로봇진흥원에서는 ‘2018년 맞춤형 수출 지원 사업’, ‘우수기업 금융 지원 사업’ 등 한국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는데요.

로봇진흥원은 지속적으로 로봇 산업의 수요를 창출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로봇 시장 창출형 로봇 보급 사업’을 진행합니다.


또 로봇 활용 중소제조 공정 혁신 지원 사업도 진행하는데요. 사업 첫 해인 2016년 11개, 2017년 11개 기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경쟁률이 2:1 정도였는데, 올해는 지원 기업만 230개가 넘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실제 이 지원을 통해 생산량이 30%가량 높아졌고요. 고용율도 높아졌습니다. 


다음으로는 수출 지원 사업입니다. 올해는 중국 항저우에 한국 로봇 홍보관(코리아로봇센터)을 마련합니다. 여기서는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는데요. 기업들이 이 공간을 지사처럼 활용하고 마케팅, 바이어와의 수출 상담, 수요 기업 방문, 홍보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긴 시간 성실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본 기사는 머신앤툴 4월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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