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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알에프캠프 유재형 대표] “선진 기업들로부터 가장 신뢰할만한 RFID 특수태그로 인정받았다”

입력 : 2019.01.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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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RFID가 가진 장점이 너무 많다...환경과 산업구조에 맞게 RFID를 지혜롭게 적용해야

 

올해로 15년째를 맞이하는 국내 대표 RFID 특수태그업체인 알에프캠프. 14차 산업 선도하는 나라와 그들의 주요 산업군에서 알에프캠프가 공급하고 있는 RFID 특수태그는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할만한 태그로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원동력에 대해 알에프캠프 유재형 대표는 외주 생산 및 협력업체와의 강력한 팀워크, 매년 10%의 태그는 도태시키고 10%의 태그를 새롭게 개발하고, 10년간 하루 1시간 이상은 꼭 RFID 태그 공부를 한 것 등을 꼽는다.

 

▲ 알에프캠프 유재형 대표

 

Q.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1인제조를 탈피하셨지요?
A. (웃음) 2004년 설립한 알에프캠프가 올해로 15년째가 되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 대규모 투자한 중국 현지 공장의 실패로 양국에 200명이 넘던 직원들 전부가 퇴사한 후 2009년부터 2017년까지 9년간 1인 제조를 영위해 왔습니다.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5년 “1인 제조”라는 책도 지어 창업 분야 베스트셀러도 되고 또 귀사의 지면을 통해 연재까지 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 예상치 못한(?) 수출 폭증으로 지금은 8인 제조 회사가 되었습니다만, 7인은 별도의 공간에서 근무하고 저는 여전히 1인제조 환경에서 여전한 마인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즉, 라이프스타일은 여전히 1인제조 사장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RFID 태그 전문업체답게 회사 사훈 역시 ‘태그 없으면 택도 없다’입니다.

 

Q. 알에프캠프의 지난 2018년을 평가해주시죠.
A. 아직 결산 중이긴 하지만, 2018년 매출이 2017년 대비 5배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급성장의 원인은 유럽 수출의 급증에 있습니다. 특히 터키,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등으로의 수출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고 일본으로의 수출 역시 많이 늘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안 사던 태그를 갑자기 산 것이 아니고 기존에 조금씩 테스트하며 몇 년간 시험 적용하던 분야가 본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태그 수요가 급증한 것입니다.

 

즉, 구매하는 고객과 프로젝트의 수는 그대로인데 프로젝트 당 필요로 하는 RFID 태그의 수량이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이에 따라 8인 제조로 조직도 늘어났는데,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급증한 태그 수요에 차질 없이 대응했다는 점 역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매출 구조에 있어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어가는 점, 내수의 비중이 1% 내외에 그친 점은 향후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제 생각으론 수출과 내수 비중이 60:40일 때 가장 이상적인데, 국내 RFID가 의류, 제약, 병원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거의 고사 상태라 향후 내수 진작의 가능성이 극히 작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Q. 2018년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하면 무엇이 있나요?
A. 폐사가 개발, 공급하는 제품은 주로 생산 공정이나 공장 내부 물류에 쓰이는 특수 RFID 태그인데, 저희 태그가 공급되는 국가가 4차 산업과 스마트공장이 발전한 독일 등 유럽국가와 일본이라는 점입니다. 즉, 4차 산업을 선도하는 나라와 그들의 주요 산업군 (자동차, 화학, 철도, 항공, 건설 등)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할만한 태그로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중국에서 철수하고 “가장 견고하고 안정적인 태그를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혼자 남았던 10년 전부터 매일 조금씩 쌓아온 결과입니다. 현재 저희의 해외 대리점은 대부분 10년 전부터 관계를 구축해 온 오래된 친구들입니다. 물론 당시에는 그들의 눈높이에 품질을 맞출 수 없었지만,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정신으로 한 단계씩 그들을 만족해가니 이제는 서로가 없어서는 안될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알에프캠프의 RFID 특수태그


Q. 알에프캠프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A. 첫째, 외주 생산 및 협력업체와의 강력한 팀워크입니다. 국내 어떤 경쟁업체보다도 유리한 결제 조건과 가격으로 생산 협업을 유지해 온 지 10년이 넘었습니다. 일관된 재료, 일관된 공정, 일관된 납기. 이 세 가지를 철저히 지키다보니 전세계 어떤 태그 회사와 비교해도 품질이나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둘째, 저희가 공급 가능한 태그가 총 30여 종인데 한해도 쉬지 않고 매년 10%의 태그는 도태시키고 10%의 태그는 새로 개발하였습니다. 사장으로서 연중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도 합니다만, 멈추는 순간 죽는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셋째, 공부입니다. 10년간 하루 1시간 이상은 꼭 RFID 태그 공부를 한 것 같습니다. 15년을 했는데 무슨 공부가 더 필요하냐 하지만, 안테나, 칩 본딩, 각종 재료 기술에 대한 공부는 한시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업 접대는 안해도 태그 공부는 해야 살아남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를 8인 제조가 된 지금 모든 직원들과 공유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국내외 RFID 시장의 성숙도에 대해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A. 제가 알에프캠프를 창업하던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국내 RFID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당시 정보통신부에 의해 많은 예산이 투입되었던 공공 주도 프로젝트이긴 했지만 의류, 국방, 조달, 항공, 농수산 등에서 정말 다양한 RFID 시도들이 이루어졌었고 이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부러운 눈초리로 주목했던 시기였습니다.

 

이제 10년이 지나 RFID가 성숙기에 접어든 지금 대한민국의 RFID는 선진국은 물론 중국, 터키, 중동, 브라질,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도 그 적용 분야의 다양성 측면에서 뒤처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20개국 이상 RFID 태그를 지속적으로 수출해 온 경험으로 제가 확신하여 말씀드릴 수 있는 건, 그 원인이 정부에 있든 RFID수요 고객에 있든 RFID솔루션 공급업체에 있든 RFID분야에서만은 대한민국은 후진국이고, 국내 RFID 생태계는 거의 전멸했다는 점입니다.

 

이젠 함께 만나 RFID를 얘기할 동지 사장님들도 거의 없습니다. 국내RFID 태그 수요의 99%는 의류, 병원폐기물관리, 주류관리, 제약 이 4개 분야에 전적으로 편중되어 있고 그 시스템의 난이도도 다른 나라에서 시도되는 수준에 비해 매우 단순한 실정입니다.

 

Q. 글로벌 시장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RFID 애플리케이션 중 국내에서도입 가능성이 높은 분야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글로벌 시장에서의 RFID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적용 목적이 명확히 구분됩니다. 선진국에서의 RFID도입은 스마트공장의 경우 인건비 절감, 유통의 경우 실시간 재고 파악이 주 목적인데 비해, 후진국에서는 탈세와 탈법이라는 검은 시장의 제거가 주 목적입니다.

 

선진국의 경우 일반 사기업이 주도가 되어 RFID의 R.O.I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점진적으로 도입하는 데 비해, 후진국은 강력한 정부의 리더쉽으로 전격적인 RFID 도입으로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두 가지 접근방법이 모두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현재 국내에 성공적으로 정착된 RFID 프로젝트를 보더라도 의류 RFID는 기업 주도를 통한 인건비 절감과 실시간 재고 파악, 제약, 주류 및 병원폐기물 관리의 경우 탈법적 유통 거래 근절이라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국내 도입해야 할 RFID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오히려 선진국의 그것보다는 법적 강제력을 통해 탈법을 근절하거나 사회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분야 – 건설 분야, 태양광 관리, 중고차 관리, 가스통 및 가스관 관리 등 – 가 오히려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한 향후 남북한 교류 협력 확대로 철길과 도로가 자유로워질 미래를 생각하면 철도의 부품 표준화와 북한내 톨게이트 설치가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철도 관련 부품의 표준화에 RFID를 도입하는 것, 북한 내 통행하는 차량에의 RFID 부착 및 톨게이트의 RFID화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정부의 제조업 혁신 정책에 있어서 RFID가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 사실 저희의 주고객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4차산업의 선두에 있는 국가와 업체들이지만, 솔직히 RFID를 통한 제조업 혁신의 1차 목적은 인력 감축과 인건비 절감이고 거기에 가장 큰 편익이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고용 불안 상황을 감안하면 제조업 혁신과 RFID를 엮는 건 글쎄요.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Q. 앞으로 RFID의 미래를 전망하신다면요.
A. 아마 저희 회사가 RFID, 특히 UHF RFID 태그업체로는 최장수 버티기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5년을 해오면서 올해는 이거 때려치워야지 정말 수만 번 생각한 것 같습니다. 정말 한 해도 ‘내년엔 접는 거 아닐까’ 생각 안 했던 해가 없습니다. 매출이 5배 이상 증가한 작년 말에도 역시 이런 고민은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RFID 시장이 갑자기 없어지는 것 아닌가 하구요. 근데 그럼에도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RFID시장은 성장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후진국은 후진국대로 자신들의 환경과 산업구조에 맞게 RFID를 지혜롭게 적용하여 쓰고 있습니다. 이유는 너무나 명확합니다. RFID가 가진 장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한번 익숙해지면 다시 RFID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 근데 그 사이에 대한민국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RFID에 있어서는 가장 후진국이 되었습니다. 태그–리더–시스템 통합으로 이어지는 RFID공급의 가치 사슬이 뻥뻥 뚫려서 제대로 된 RFID시스템을 도입하고 싶어도 그것을 수행할만한 팀을 구성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2019년이 대한민국 RFID를 부활시키는 첫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힘이 닿는다면 열심히 돕겠습니다.

/김진희 기자(jjang@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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