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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아이주식회사 임선택 대표_“안전 불감증에 그늘진 사회, LED로 밝히겠습니다”

입력 : 2018.08.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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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불길 속 비상 통로 알려주는 조명 개발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17년 국내에 발생한 화재는 총 44,178건이었다. 평균 하루 120건 이상의 화재가 우리 주변에서 발생한 것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이 대피다. 하지만 어두운 연기 속에서 대피란 쉽지 않다. 국내 조명기업 피디아이주식회사는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어두운 화재현장 속에서도 대피 장소를 알려줄 수 있는 조명을 개발했다. 안전 불감증을 전면으로 미뤄낸 이 기업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신기술 개발 부천시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화재로 뒤덮인 건물, 탈출구를 알려주는 LED가 있다


‘쾌쾌한 연기가 몰려온다. 숨쉬기가 버겁다. 주변이 뜨거워졌다. 불이 난 게 분명하다. 살기 위해 외투를 벗고 근처에 있던 정수기에 물을 묻혀 입을 꽉 막았다. 그사이 검은 연기가 주변을 장악해버렸다. 벽을 짚으면서 통로를 찾아 나가려 했다. 지금 가는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 비상구 표시를 찾고 싶지만, 보이지 않는다. 의식이 흐릿해진다.’


뜨거운 불길 속에서 침착하게 탈출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 상황에서 탈출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가 있다면? 그 화살표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줄 것이다. 


피디아이주식회사(이하 피디아이)는 최근 화재 속에서 탈출구를 알려주는 조명을 개발했다. 화살표 모양의 이 조명은 겉 테두리는 하얀색으로, 안쪽은 녹색으로 구성됐다. 검은 연기로 얼룩진 화재 현장 속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고, 특히 겉의 하얀색은 화살표의 방향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피디아이의 임선택 대표는 “불이 나면 비상 통로를 찾아야 하는데, 비상구까지 안내하는 비상장치가 없다”며 “LED 조명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사람으로서 화재 때 통로를 찾지 못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불행을 지켜만 보기 싫었다. 그래서 이 조명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 피디아이주식회사는 화재 등 사고 현장에서 대피 장소를 알려주는 조명을 개발, 

지난 6월 부천시장상을 수상했다.


개발에 대한 자신감으로 LED 사업의 비전을 그리다


피디아이는 본래 롯데백화점이나 아울렛, 마트 등에 LED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상품을 진열하는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는 조명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명 밝기에 따라 상품 값어치가 아예 달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임선택 대표는 조명에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우리 회사는 지금까지 많은 제품을 개발해놓았다. 이미 거래처로부터 인정받은 제품도 있다. 또 소비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개선할 자신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임 대표는 평범한 회사원 시절부터 개발 업무에 주력해왔다. 계측기나 핸드폰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는 타이밍 머신 등도 그의 손을 거쳐 제작된 제품이 많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임 대표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조명에 도전해 수많은 제품을 개발했다. 실제로 피디아이는 40건 이상의 고효율인증 제품을 보유 중이다. 


임 대표는 기업 대표로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는 “사실 음지에서 일하는 중소기업들이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부분 국책사업은 서류검토를 먼저 하는데 중소기업 중 자신 있게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는 곳은 몇 없다. 그러다 보니 지원을 받은 회사가 또 지원을 받고, 지원을 받지 않아도 잘 굴러가는 회사가 지원을 받는 모순이 발생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그는 “LED 업종이 힘들다고 얘기하기 전에, LED 업종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할 일은 무엇인지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 피디아이주식회사는 40건 이상의 고효율인증 제품을 보유 중이다.


피디아이주식회사 임선택 대표 INTERVIEW


Q. 비상통로를 알려주는 LED의 효과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A. 생명을 지켜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조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재가 났을 때 이 조명으로 한 두 명이라도 더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이 조명을 설치하면 사람들에게 ‘이 장소는 안전하구나’라는 안도감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신뢰고, 앞으로 백화점이나 영화관 등의 시설이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완성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합니다.

A. 개발 과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화살표 겉을 하얀색 조명으로 디자인하는데도 많은 연구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이 조명을 카피하기는 쉬울 수 있지만, 처음 개발할 때는 수많은 실패와 고민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많은 고객이 운집해있는 백화점이나 마트를 운영하는 롯데 등의 큰 기업에서 이 조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도 비상통로 안내 장치가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방안이 마련돼 하루빨리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저희가 개발한 제품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시장을 신규 건물과 기존 건물 모두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를 얼마만큼 절약할 수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중입니다. 현재 백화점에 사용되는 조명이 70W인데, 지금 우리가 개발해 백화점에 사용할 수 있는 조명은 30W입니다. 


그만큼 경쟁력이 있습니다. 내년 정도에는 큰 그림이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 LED 시장에 저희가 참여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 ‌끝으로 강조할 사항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중에서도 음지의 중소기업을 잘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책 사업의 경우 탄탄한 회사가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진짜 지원이 필요한 회사에 지원이 되어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LED 업종의 비전을 업체만 찾는 것이 아니라 국가도 함께 고민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원 기자(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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