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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경흥 경규영 대표이사 “3代째 산업용 특수 케이블 생산 공급…60년 노하우로 모든 솔루션 갖췄다”

입력 : 2017.09.0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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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3대에 걸쳐 자동차 중장비 케이블 및 특수 케이블을 제조 판매하며 국내 산업용 케이블을 책임져 왔다.” 3대째 가업을 승계하며 ㈜경흥을 꾸려가고 있는 경규영 대표는 60년 노하우로 만든 특수 케이블로 비선형 동력전달 관련 모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이 회사는 파워 트랜스미션 샤프트(PTS), 트랜스미션 샤프트(TS), 스피드 트랜스미션 샤프트(STS), 컨트롤 케이블, 플렉시블 케이블 등을 각종 환경에 맞게 주문 제작방식으로 생산 공급하고 있다. 경규영 대표는 “가늘고 길게 가는 것이 모토”라며, “소량이지만 고객들로부터 주문받아 제작하는 일을 하다 보니 거기에 니즈가 있었고 기술이 계속 축적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산업용을 넘어 생활용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 것. 경규영 대표를 만나 앞으로 계획을 더 들어봤다.


▲ 경흥 경규영 대표이사


Q. 산업용 케이블에 관심 갖게 된 배경은.

A. 처음부터 산업용 케이블 일을 해왔던 건 아니다. 30대 초반까지는 IT 관련 업종에 잠깐 몸을 담기도 했다. 그러다가 2000년도 초에 그 일을 그만 두고 가업을 이어 산업용 케이블 사업에 뛰어들었다. 1955년 경상회로 출발해 지금은 ㈜경흥으로 3대째 이어오고 있다.


1대에는 주로 자동차 관련된 부품을 수입하여 공급하는 사업을 했었고, 2대에는 유통만으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느끼고 자동차 중장비 케이블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때엔 군납을 비롯해 대우중공업, 한국브레이크 등 굵직한 업체들에 주로 납품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IMF 때 이들 업체가 부도를 맞으면서 경흥도 어려운 시기를 직면해야 했다. 그 무렵, 제가 이 회사를 맡게 되었고 산업용 특수 케이블로 사업 포커스를 바꿨다. 연구소나 대기업에서 특수 동력전달 케이블을 많이 찾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자동차 중장비 케이블보다는 특수 분야 케이블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Q. 특수 분야라면.

A. 쉽게 말하면, 동력 전달하는 기계 장치들인데 우리가 만드는 제품들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비선형에서 돌리거나 미는 케이블이라고 보면 된다. 사실 비선형에서는 당기기는 쉽다. 와이어로프 같은 경우 당기는 건 쉬운데 밀기가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계가 점점 작아지고 기계의 움직임들이 복잡해지면서 고정형이 아닌 가변형 케이블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비선형에서 회전운동을 회전운동으로 전환하거나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비선형에서 정확한 밀고 당김이 가능해야 한다. 우리는 비선형 동력 전달에 필요한 모든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 파워트랜스미션샤프트(PTS)


▲ 트랜스미션샤프트(TS)


Q. 특수 장비인 만큼 기술 노하우도 필요했을 것 같다.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A. 산업용 특수 케이블 업체 중 국내에서 우리만큼 오래된 회사는 없을 것이다. 우리는 60년의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예를 들어 플렉시블 샤프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계가 있어야 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기계가 없다. 우리가 이 기계를 개발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엔 심플하게 만들었다가 문제점 보완하기를 여러 번, 그런 과정이 4~5년 걸렸다. 보정과 수정을 반복하다 보니 노하우도 많이 늘었던 것 같다. 기술적으로는 고객들로부터 주문받아서 소량으로 제작해 주는 일을 많이 하다 보니 기술이 축적되고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기술적 노하우가 많다는 것은 결국 제품을 비싸게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전 대기업 외주를 받아 조립 대량 생산했을 때는 케이블 1개당 2~3천원에 만들었는데, 지금은 주문제작 형태로 1개당 20만원, 비싼 것은 150만원까지 받는다.


▲ CONTROL / SHIFT / BOAT cable(CONTROL)


▲ 스피드트랜스미션샤프트(STS)


Q. 앞으로 확대하고 싶은 시장 분야가 있다면.

A. 우리는 매출의 대부분을 주문제작과 2차 가공을 통한 수출에서 이익을 내고 있다. 주문제작은 기계에 대한 자동화, 소형화, 안전 부분,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특히 드라이브 케이블은 의료용으로써 주로 엑스레이 검사할 때 사용된다. 엑스레이 검사는 방사능 소스가 커야 하는데 사람이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소스를 꺼내고 집어넣을 때 이 케이블을 사용한다. 드라이브 케이블은 현재 미국 3개 주와 인도에 수출되고 있다. 


요즈음엔 실생활의 편리성 부분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 제가 보는 4차 산업혁명은 거창한 데 있지 않고 생활 속 문제점을 해결해 주고 편리함을 제공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산업용 시장보다는 생활용 시장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예를 들면, 수산업에서 전복을 다듬어야 하는데 그것을 손으로 하려고 하면 작업이 힘들다. 이때 플렉시블 샤프트를 사용해 모터를 돌려 닦으면 한결 빠르고 편리해진다. 태양광 사업도 이후에 상당히 증가할 텐데, 실제로 일본에서는 태양광 집광판에 케이블을 사용해서 태양의 위치를 따라가도록 만든 사례가 있다. 높은 건물의 창문을 열어야 할 때도 이 샤프트가 적용될 수 있다. 화재 등의 위급 시에 전기가 끊어지면 수동으로 창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건물의 열교환기 청소나 일반 식당의 연통 기름 청소에도 사용될 수 있다. 앞으로 생활용 케이블 시장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Q. 제품 양산까지 공정 프로세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

A. 일단 주문을 받으면 도면을 만들고 직접 가공까지 다 해서 샘플링 작업을 해준다. 샘플이 나오면 테스트를 통해 제품의 문제가 있는 확인하고 여러 가지 피드백을 통해 2차 수정까지 해준다. 그다음에 양산 절차에 들어간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마치 3D 프린팅처럼 특수 동력 전달 케이블 관련 고객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이든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점이다.


▲ FLEXIBLE / GEAR / AMORE cable


Q. 국내 산업용 케이블 제조기술 수준을 평가한다면.

A. 우리나라는 자동차나 중장비를 만드는 나라인 만큼 산업용 케이블 제조기술력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기술이 너무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우리 기술은 70, 80년대에 만들던 그 기술이다. 그 당시의 산업용 케이블이나 자동차용 케이블, 중장비용 케이블은 미국 아니면 일본 제품을 모델로 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그대로 이어져오고 있다. 제가 이 케이블 업계를 보면서 깜짝 놀란 게 케이블 하나 납품하는데 8천원, 적게는 3천원, 2천원이라는 것이다. 이 가격으로는 기업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기술은 오래되어 나름대로 탄탄한데 업그레이드가 안 된다. 그 가격에 계속해서 납품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는 이 가격을 올리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지금은 7~8만원까지 올려놓았다.


Q. 제품 개발 투자는 어떻게 하고 있나.

A. 우리의 경우 주문이 와야 제품 개발에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기업의 생산방식과 구조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게 되면 어느 정도 제품 개발을 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브랜드를 만들 생각이 없다.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도 워낙 시장 자체가 가변형들이 많아서 의미는 없다. 경흥은 업체에 도움을 주는 회사, 조력자일 뿐이다. 


Q.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은.

A. 해외 시장은 엑스레이 검사용 케이블인 드라이브 케이블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늘려갈 계획이다. 그 외 플렉시블 샤프트의 경우는 우리가 직접 해외에 가지고 나가기보다는 해외 진출하는 업체에 지원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며, 실제로 그런 업체들이 꽤 있다. 플랜트 만드는 대기업에서도 우리의 특수 케이블을 가지고 수출하는 사례도 있다.


Q. 앞으로 과제와 목표가 있다면.

A. 가장 큰 숙제는 기술에 대한 연속성이다. 그동안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특정 기술인에게 집중화되지 않는 고루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같은 중소기업들은 사실 어렵다. 어떤 특정인에게 집중화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다. 경흥의 경우 모든 도면 설계나 커스터마이징, 컨설팅이 저에게 다 집중되어 있다. 또한, 주문품을 도면화해서 공장에 넘겨주면 그것 또한 공장장 한 사람에게 집중된다. 영역별 고도의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것은 좋은데 그 사람이 없으면 일이 안 된다. 이것은 경흥만의 문제가 아닌 대부분 중소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본다. 저는 1차적으로 기술의 연속성이 이루어지도록 시스템화시키는 게 목표이다. 또한, 제가 3대에 걸쳐 60년째 특수 동력 전달 케이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가늘고 길게’ 100년까지 가보자는 것이 경영 목표이기도 하다. 

/임근난 기자(fa@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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