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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분야 RFID 명품 업체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

입력 : 2017.08.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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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활성화 방법? ‘투명하고 정직하지 못하면 기업은 망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 필요


한 때 여러 벤처 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현지 공장의 직원 수가 200명이 넘었던 알에프캠프. 결국 1인 기업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된 지금, 유재형 대표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1인 기업이 되면서 고객에게는 철저한 납기 준수와 일관된 품질을 지키고자 노력했고, 협력업체에는 결제 기일을 엄수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유재형 대표는 “일년 이년 흐르다 보니 결국 그들도 알에프캠프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납기, 품질의 일관성, 결제 조건에서 전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자부한다”고 말했다. 


▲ 알에프캠프 유재형 대표


Q. 1인 기업체제로 전환하게 된 계기는요?

부진한 RFID 수요, 태그 가격의 폭락, 적용 분야의 다변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높은 고정비용으로는 도저히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좋은 재료를 쓰느냐, 조직을 유지하느냐” 둘 중 하나의 선택의 기로에 섰다. 나는 그 중에 좋은 재료를 택했고 후자를 포기했다. 결국 좋은 재료가 좋은 품질을 가져오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필수 조건이라는데 확신이 있었다. 그 판단은 맞지 않았나 싶다. 후자를 선택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망하거나 업종을 전환한 것을 보면 말이다


Q. 1인 기업으로 전환 후 고비가 있었나요?

처음 회사를 설립하고 여러 벤처 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하며 중국 현지 공장의 직원 수가 200명이 넘었던 때가 있었다. 이때는 내 손으로 직접 한 것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 회사에 남게 되면서 청소부터 영수증 정리, 제품 검수에서 포장까지 하나도 생소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1인 기업에 대한 고객과 협력업체의 인식이었다. “커야 신뢰가 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가 힘들었고, 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고객에게는 철저한 납기 준수와 일관된 품질을 지키고자 노력했고, 협력업체에는 결제 기일을 엄수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일 년 이 년 흐르다 보니 결국 그들도 제 회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납기, 품질의 일관성, 결제 조건에서 전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 아닌가 자부한다. 결국 1인 기업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약점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 요소가 되었다. 혼자서 어떻게 회사를 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많은데, 내 성격적으로는 1인 기업이 잘 맞는 것 같다. 1인 기업이 좋다고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적성에 맞아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최근 잇따른 해외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소개 좀 해주시죠.

알에프캠프는 전체 매출 중 수출이 80%를 상회한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이다. 대부분 이들 국가의 SI 회사나 RFID 전문 총판을 통해 최종 고객에게 납품하는데 주요 고객으로는 Airbus(프랑스), Mitsubishi전기(일본), TOYOTA Group(일본), Bosch(독일), Swiss Telecom(스위스), FIAT(이탈리아), Harley Davidson(미국) 등이다. 길게는 10년 이상 이들과 거래하고 있는데, 태그 구매 수량이 급성장하지는 않지만, 우리 태그를 구매하는 고객의 레벨이 이제 전세계 최고 수준이 되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사실 이들 해외 고객들은 ‘태그가 얼마나 멀리서 인식되느냐’보다 ‘태그마다 인식 거리의 편차가 적고 얼마나 오랫동안 성능이 일정하며, 오늘 공급받은 태그와 10년 전 공급받은 태그의 스펙이 동일한가’에 우선순위를 둔다. RFID 시스템을 처음에 도입할 때야 성능에 초점을 맞추지만 일단 도입되고 난 후에는 성능의 일관성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고객으로는 현대모비스, LG디스플레이, 한전, 한미약품 등이 있다. 이들 역시 전세계 어디에 내어놓아도 초일류 회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공공 정부 지원 프로젝트에는 최근 10년간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알에프캠프의 특수태그

? 발주처: British Petroleum(英) - 용도: 노트북 컴퓨터 관리

? 발주처: The Green Fleet(美) - 용도: 화물 트럭 주차 관리

? 발주처: 중동 아시아 - 용도: 공공 자산 관리


Q. 이러한 결과로 이어지게 된 비결 내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알에프캠프는 “성능 그 자체” 보다는 “성능의 일관성과 신뢰성”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전세계 어느 태그 제품과 비교하여도 최고 수준의 재료와 공정을 (비싸더라도) 적용하여 일관되고 편차 없는 태그를 만든다. 명품을 만들 듯 말이다. 비록 알에프캠프는 1인 기업이지만 내 뒤에는 나보다 더 알에프캠프를 아끼는 협력업체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그들과는 10년 넘게 협업을 해 오면서 이제는 목소리만 듣고 눈빛만 봐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팀워크를 갖추었다. 


Q. 해외 RFID 시장동향을 어느 정도 짐작 볼 수 있을까요?

RFID를 처음 시작한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RFID에서 가장 앞서 나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 오히려 시작은 더뎌 보였던 일본이나 미국, 서구 유럽의 RFID 보급과 시장 확장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정부 지원과 주도로 자생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RFID의 한계가 아닌가 싶다. 꼼꼼히 하나씩 RFID의 기술적 한계와 ROI를 검증하며 서두르지 않은 일본과 유럽이 결국 RFID의 승자가 된 것이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가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나 싶다. 


일본의 경우 유니클로의 저가 브랜드인 GU의 전면적 RFID 도입에서 보듯, 의류 업종의 RFID 적용이 두드러지고, 미국의 경우 신선 식품의 유효기간을 철저히 지키는데 RFID의 적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미국 아마존닷컴이 신선식품의 대표 유통업체인 Whole Food를 인수하자 RFID 대표업체로서 나스닥 상장업체인 Impinj의 당일 주가가 13% 급등한 사례가 이를 반증한다. 유럽의 경우 업종을 특정할 수 없을 만큼 전 분야에서 RFID의 도입이 착착 진행되어 가고 있다. 안타깝지만 RFID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다. 


Q. 그렇다면 국내 RFID 시장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요.

RFID 도입을 통해 기업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투명하고 정직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생산 공정과 제품 재고 수준과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투명하고 정직해지는 데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근데 투명하고 정직해지는 것이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는 RFID 도입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정부 차원에서 정말 RFID를 활성화시키고 싶다면 어설픈 연구 자금 지원과 정부 주도 사업의 전개보다는, ‘투명하고 정직하지 못하면 기업은 망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회사들이 공시하는 재무제표상의 재고 자산에 거짓이 있을 경우 회사의 생존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확실한 벌을 준다면, 도입하지 말라고 해도 그들은 RFID를 도입하게 되어 있다. 


유통 기한과 보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식품에 대해 그 법 집행을 철저히 한다면 자연스레 RFID 도입은 늘게 되어 있다. 투명하지 않으면 망하게 해야 RFID가 활성화 된다. 알에프캠프는 지난 10년 간 단 한 번의 정부 지원 사업이나 출연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1인 기업으로서 거기에 참여할 만한 여건도 안 되었지만, 지금도 정부 돈 보다는 수출로 달러 벌어들이는데 주력한 것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하기 좀 그렇지만, 국내 RFID 업체 중 정부 지원 없으면 자생적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좀비 기업들이 절반이 넘는다고 생각한다. 이들 기업 때문에 제대로 품질로 승부하고자 하는 기업들 역시 반사적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다시 직접적 지원보다는 정직함과 투명성 제고가 RFID 시장 활성화에 훨씬 도움이 된다. 


Q. 알에프캠프 비전과 목표는요?

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알에프캠프는 수치화된 목표가 없다. 매출이나 외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목표가 있다면, 가장 좋은 고객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RFID 태그 업체로 남고 싶은 것 하나이다. 힘이 닿는 한 오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규모는 작지만 특수 분야의 RFID 명품 태그 업체로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는 태그 원재료에 대한 연구와 장수할 수 있는 협업 체제를 다지는데 더욱 노력해야 될 것이다. 앞으로도 1인 기업을 계속 유지하게 될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리 많아도 5인 이하가 될 것이다. 좋은 재료, 비싼 재료를 쓰기 위해서는 고정 비용을 줄여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당연히 광고 마케팅으로 쓰는 비용은 최소화 할 것이다. 한 번도 전시회에 참가해 본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당분간은 참여할 생각은 없다. 그 비용으로 무상 샘플 듬뿍 주는 게 낫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김진희 기자(atid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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