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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전긍긍하는 K배터리...해외서도 전기차 잇단 화재 이슈

입력 : 2020.10.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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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현대차 코나 외 GM, BMW, 포드, 테슬라 등도 조사·리콜


현대자동차에 이어 제네럴모터스(GM), 포드, BMW 등 해외 업체들의 전기차에서도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업체들의 시름이 커진다.


아직 화재 사고나 위험성의 원인을 배터리라고 특정할 수는 없지만 배터리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원인 규명과 별개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는 것만으로도 제조사들에는 큰 악재다.


 

사진. 전기차·충전시설·화재위험(CG) (출처: 연합뉴스)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GM의 쉐보레 볼트 전기차 화재 사고 3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은 2017년∼2020년형 모델 7만7천842대가 대상이다.


NHTSA는 "화재 피해가 전기차 배터리 부분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인 화재 원인은 아직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GM 볼트 전기차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최근 현대차가 화재 사고 여파로 국내외에서 7만7천대 규모로 리콜을 결정한 코나 전기차에 들어간 배터리도 LG화학 제품이다.


BMW, 볼트 등도 여러 전기차 모델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외신·업계에 따르면 BMW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의 화재 위험성이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2만6천7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MW는 배터리 모듈 문제로 추정하면서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하면 화재 위험성이 커지니 완충하지 말라고 소비자들에게 권고했다.


포드 역시 올해 6월 이전 판매된 쿠가 PHEV 등 2만여대 차종에서 배터리 과열로 추정되는 문제로 수건의 화재가 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8월 해당 차종 2만7천여대에 대한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포드와 BMW가 리콜하는 차량들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는 삼성SDI다.


이외에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광저우기차의 '아이온S'에서 올해 5월과 8월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 충전 중 화재로 타버린 코나 전기차 (출처: 연합뉴스)


테슬라도 지난해 파나소닉 배터리가 탑재된 '모델S'와 '모델X'에서도 배터리 이상으로 추정되는 문제로 리콜을 결정했었다. 테슬라의 리콜 규모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는 수십만대 규모라고 알려져 있다.


전기차에는 배터리 셀, 배터리 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냉각시스템 등 여러 장치와 시스템이 장착된다. 이 때문에 배터리 제조사들은 최근 연이어 불거지는 안전성 논란의 유력한 원인으로 배터리 제조 불량이 몰리는 데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LG화학은 지난 8일 국토교통부가 코나EV 전기차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셀 불량 가능성을 지목하자 즉각 "재연 실험에서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원인이 배터리 셀 불량이라 할 수 없다"며 "국토부가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를 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발생한 사고나 안전 우려의 원인이 배터리라고 밝혀진 바가 전혀 없다"며 "완성차 업체와 당국의 조사·조치 과정에 충실히 협조하고 있으나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배터리 불량으로 오인되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림. LG화학ㆍ삼성SDIㆍSK이노베이션 국내 배터리 3사 (PG) (출처: 연합뉴스)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해 배터리는 사용 중 과열이 태생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현재 불거진 안전성 문제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 개막하는 시기에 겪는 '성장통'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업체들이 선도하고 있어 다른 나라 업체들보다 우리 업체들이 받는 영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배터리가 '제2의 반도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지위가 공고해 한국 산업에까지 악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원인 규명을 둘러싸고 배터리 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 책임 공방이 불가피하다. 장기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자체 생산을 추구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과의 갈등은 배터리 업체들에게 큰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불량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상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만으로도 투자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커진다"며 "현재의 논란이 배터리 안전성과 기술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당장은 곤혹스러운 처지"라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jjang@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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