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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산업, EMS-VPP-블록체인 기술 주목하라

입력 : 2017.05.1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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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라는 추상적 개념이 될 수 있는 시대에서 에너지 산업은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실제로 산업부나 한전에서도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나온 지는 얼마 안 되었는데, 과거 역사를 돌아보면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한 세기(100년) 단위로 특정 기술이 발명되면서 그 시대의 산업에서 급격한 변화를 이루었던 것이 특징이다. 


1차 산업혁명은 영국에서 증기관이 발명되면서 처음으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게 특징이다. 전기의 발명으로 상징되는 2차 산업혁명에서는 대량생산 체제가 더욱 확고해지고 공장이 전기를 이용해서 대량생산 체제를 갖춘 시대이다. 3차 산업혁명은 자동화 기술이 되겠는데,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 등이 많이 발명됐다. 


1차에서 3차의 산업혁명은 대량 생산을 더 가속화시키는 발명들이 되겠는데, 4차 산업혁명에서는 앞의 세 차례의 산업혁명과 다른 특징이 많이 있는데,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분산화되고 초연결성이라는 특징을 갖고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통해서 사물과 사물이 연결되고, 거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이용하는 사업들이 생겨나면서 이와 관련된 AI나 빅데이터 등등 여러 기술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이 급격히 커지다 보니 World Economic Forum의 Klaus Schwab(클라우스 슈밥) 의장이, 세계 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가장 큰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산업에게는 가장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화두를 던졌다. 에너지 쪽에서도 이러한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World Economic Forum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졌던 것이 The Future of Jobs라는 보고서에서 처음 소개됐다. 2020년까지의 직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술적 요인들이 어떤 게 있을까? 전 세계 CEO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고 설문 결과가 클라우드, 빅데이터, 신재생에너지, 분산형 전원, IoT , 공유경제, 로봇, AI, 3D 프린터 등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보통 언급되는 기술들이 거론됐다. 실제로 에너지 분야에서 특히 중요하게 볼 것이 빅데이터와 공유경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빅데이터와 공유경제 같은 기술로 구현되는 미래 사회는 결국에는 발전과 송배전과 소비자의 밸류체인 자체가 무너지면서 프로슈머가 서로 초과한 부분의 에너지를 판매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 프로슈머로부터 구매하는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는 게 미래 에너지 시장을 보는 상황이 되겠다. 


여기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하면 프로슈머의 주체로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 일반 가정이나 건물 등 이 모든 것들이 발전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나오는 열을 갖고 P2P로 연결하는 사업까지 수행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특징적인 부분은 공유경제라는 플랫폼하에서 구현될 전망이다. 


선진국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미국 같은 경우는 정치적인 부분이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독일은 에너지 정책에 변화가 많다.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촉진하기 위해 발전 차액 지원제도를 운영하면서 2015년 기준으로 절반 정도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당시 여러 태양광 업체들이 등장했다. 


태양광 설치가 계속 증가하면서 나타난 문제가 보조금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보조금을 충당하기 위해 전력요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고 이를 소비자가 메워야 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15년 사이에 전력요금이 70%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독일에 있는 소비자 측면에서는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런 부분이 아무래도 정책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계속 증가하면서 발전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소비자의 관점에서는 전기요금이 계속 늘어나는 반면, 태양광 같은 경우 발전단가가 계속 떨어지고 결국에는 전기를 망에서 사서 쓰는 것보다는 자체적으로 설치해서 전기를 사용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이익이 되는 상황이 됐다. 


태양광을 더 설치하는 기조가 나타나면서 전력사 입장에서는 매출이 감소하는 딜레마에 빠졌다. 결국 보조금 기반의 정책을 경쟁 입찰제도로 바꾸고 개인간 전력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전환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도 신재 설치가 계속 증가하면서 다른 문제가 발생했는데, 낮 시간에 태양광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시간대에 태양광 설치가 계속 늘어나면서 낮 시간에 전력부하가 계속 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태양광에서 발생하는 전력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낮 시간에서 기저 발전에 발전 효율이 점차 감소하고 발전이 필요없어지는 상황이 계속 발생하고 앞으로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녁 시간이 되면 전기를 쓰기 시작하는 시간에 태양광발전을 가동하지 않고 기저 발전을 급격하게 올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기저발전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있지만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ESS를 통해서 낮 시간에 남는 전력을 충전하여 저녁 시간에 배터리의 전력을 활용하는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중요하게 봐야 되는 것이 정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전력 사업을 하는 민간업자도 사업 모델이라는 걸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거론되고 있는 기술들이 결국은 발전 쪽보다는 소비를 하고 있는 수요 측면에서 적용되는 기술이기 때문에 밸류체인상 보면 도매나 서비스 쪽 분야에서 투자도 가장 커질 것으로 보이며, 2040년까지 연간 기준으로 140조 원 정도가 매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에너지 시장의 상황이다. 


특히 해외 사례를 보면, 에너지 쪽에서 IT 기업이나 자동차 회사, 타 산업이 에너지 산업에 뛰어들어 오히려 시장을 많이 점유하는 사례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이런 기술들이 기존의 전력회사보다는 통신사업자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훨씬 더 친숙한 기술이다. 따라서 기존 에너지나 전력 사업을 하는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고민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해외 사례를 통해 소개한다. 


EMS라 불리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BEMS, HEMS 등 적용되는 대상에 따라서 명칭이 다르기는 한데, 프랑스의 전력회사가 EMS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살펴본다. 프랑스 전력회사 ECOBA가 에너지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여 Engie라는 전력회사의 자회사로 들어온다. 전력회사가 회사의 에너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BEMS를 하고 있는데 다른 전력회사 상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 전력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EMS 관련 설비를 설치한 후에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에너지 진단을 한다. 기존에 ESCO 업체가 하는 접근법과는 다르고 Virtual Energy Assessment라고 해서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패턴, 실제로 건물에서 거주자가 어떻게 행동을 하고 있는지 하는 부분까지 데이터 알고리즘이 분석을 해서 에너지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소프트웨어가 답을 내주는 방식이다. 딥러닝이나 AI 기술이 사용되고 그 알고리즘을 통해서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컨설팅이나 DR 사업과 연계하는 형태로 전력회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냐면, 전력회사가 관할하고 있는 지역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건물을 대상으로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에너지 사용 부분을 진단하고, 건물이 유사한 형태의 다른 건물 대비 에너지를 얼마나 많이 또는 적게 쓰는지, 또한 어떤 이유에서 많이 또는 적게 쓰는지 벤치마킹을 수행한다. 결과적으로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건물 위주로 풀링을 하게 되고 1차적으로 타깃팅해서 에너지 관련된 컨설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선정된 건물을 대상으로 마케팅 캠페인을 수행해서, 가령 BEMS 솔루션을 구축했을 때 10% 에너지 절감할 수 있음을 금액적으로 제시한다. 그걸 통해서 대상 건물과 대화를 하고 거기서 BEMS를 설치하겠다는 건물과 계약을 진행한다. 계약이 진행되면 진단한 결과를 토대로 등을 LED로 교체하는 부분도 있고 설비를 교체하는 부분도 있고 아니면 대기전력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력회사가 여러 가지 솔루션을 제언하면 설비를 교체를 해야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전력회사가 관련 설비업체를 연결해주는 부분까지 역할을 수행한다.  


그 플랫폼을 통해서는 전력회사가 중계 수수료나 광고를 게재하는 데 따른 부수입을 매출로서 올릴 수 있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EMS에서 한발 더 나간 회사가 Green Charge라는 프랑스 회사가 인수한 회사이다. 이 회사도 벤처에 가까웠는데 다른 회사와 조금 다른 부분은 ESS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해서 실질적으로 에너지 단위로 킬로와트 전력을 평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해서 고객과 계약한다. 이 회사가 파워 이피션스 어그리먼트라고 해서 전력효율을 높임으로써 전기요금을 줄여주는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앞서 본 사례와 비슷한 방식으로 해서 고객과 10년 동안 계약을 체결하고 목표 절감액을 고객과 협의해서 10% 절감분에 대해서는 5%씩 나눠갖는 식의 사업 모델이 잘 되고 있어 전기차 충전 부분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앞서 말한 빅데이터, 특히 데이터 관리 기술이 중요할 수 있고 알고리즘이 중요할 수 있는데, 핵심적인 기술이라고 하면 진단 결과를 통해서 향후 에너지를 10년간 10%를 절감해주겠다고 했을 때 10% 절감이라는 기준은 EMS를 설치하지 않았을 때의 전력 사용량을 베이스 라인으로 보고, 이것 대비 10% 절감하는 부분을 말하는데, 베이스 라인을 설정하는 부분이 핵심적 기술이 될 수 있다. 


어찌 보면 가상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건물 사용자가 현재 방식으로 계속해서 전력을 소비했을 때를 선정하고, 이를 알고리즘을 통해서 베이스 라인을 측정하는데, 이 방법론이 핵심이 되는 기술이 될 수 있다. 


에너지 업계에 있어서는 EMS 시장이 데이터 관련 사업이다 보니 기존 전력회사뿐 아니라 구글과 같은 글로벌 IT 기업이 뛰어들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 캠퍼스에 EMS 시스템을 구축해서 계속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여러 EMS 소프트웨어 벤처들이 새로운 기술력을 가지고 전력회사를 상대로 사업을 하고 많은 회사들이 전력회사에 인수됐다. 해외 전력사들은 M&A를 통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빌딩 자동화 시스템에서 사업하고 있는 하드웨어 업체들도 알고리즘을 개발해서 EMS 쪽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P2P라고 하면 먼 미래라고 볼 수 있는데 VPP는 과도기의 모델이 될 수 있다. 그 이유는 VPP라고 하는 가상발전소의 가장 큰 특징이 여러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나면서 분산형 전원도 늘어나게 되는데, 발전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인 간헐성의 균형을 맞춰주는(밸런싱) 게 중요한데, 가상발전소라고 하는 기술 자체는 한 개의 발전소처럼 운영될 수 있도록 발전량의 변화나 차이 부분을 밸런싱해 주는 기술이 될 수 있다. VPP 사업이 어떻게 보면 단기나 중기적으로 더 중요한 기술이라 볼 수 있다. 


독일의 경우는 사례를 보면 RWE가 송배전 역할을 담당하면서 지멘스가 관련 기술을 갖고 있어 지멘스와 같이 VPP 사업을 진행해서 분산형 전원을 풀링한 후에 하나의 발전망처럼 운영하는 사업 모델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서 생산된 전력을 보조 서비스 시장이나 전력거래소에 판매하는 사업이 될 수 있다. 전력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사업 모델과 다른 부분이라 하면 여전히 전력을 판매하는 부분이 가장 큰 수익원이 되는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사례가 되겠는데 독일은 송배전사가 여러 곳이 있는데 VPP를 전담으로 하고 있는 Next Kraftwerke라는 업체는 이들 송배전사와 여러 분산형 전원을 연결해주는 사업을 한다. 전원을 이 업체가 직접 관리하는 것이고 부하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서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오는 발전이 과다하면 다른 전원을 끄는 걸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VPP의 특징적인 기술이다. 


이를 통해 태양광이나 풍력과 같은 전원의 간헐성 부분을 다른 바이오패스나 열병합발전을 통해서 상쇄시키는 사업이라고 보면 된다. 


VPP 사업을 통해서 결국에는 하나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여러 부가적인 사업을 진행할 수 있고, 분산형 전원을 자동으로 관리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부하가 전원보다 이상일 경우는 입찰을 받을 수 없도록 자동화시킬 수 있는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는 하나의 공급원으로서 분산형 전원, 특히 낮 시간에 전력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추가적으로 전력원으로서 활용하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P2P 플랫폼인데, VPP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발전 쪽과 소비자 쪽 구분이 없어지는 네트워크라는 점이고, 프로슈머 간에 직접 거래를 하는 것이 핵심이다. P2P라고는 것은 여러 프로슈머들이 시장에서 잉여 전력을 거래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말하며 이런 시장이 되면 기존 전력회사들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겠냐가 큰 질문으로 대두된다. 


한전 입장에서는 본인들의 매출이 계속 감소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본인들이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업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외 쪽 사례를 벤치마킹한다. 


Alliander라는 네덜란드 전력회사의 경우는 전력회사가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프로슈머 간의 거래가 일어났을 때 망 사용료를 수익으로 가져가는 모델을 실증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마이크로그리드에서도 똑같이 적용해서 네덜란드의 섬 - 특히 제주도와 비슷한데 분산형 전원도 많고 많은 거주자가 전기차를 활용하고 있어 P2P 사업하기에 유리한 섬 - 에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P2P 기반의 전력 거래 시스템을 만들었고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A 프로슈머가 B 프로슈머와 직접 거래하다가 C라는 프로슈머와 거래하고, 이것을 전력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게끔 여러 다른 프로슈머와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으로 앞서가는 모델이다. 이게 가능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시간 요금체계가 선행되어야 된다. 


가장 큰 장점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현재 시간에서 가장 싼 공급원을 통해서 전기를 공급받겠다는 걸 조건으로 제시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이 알아서 전기를 가져오게 된다. 이 부분에서는 원가를 그대로 반영하는 전력요금 체계가 적용돼야 하는 게 첫 번째 조건이 된다. 


또 하나는 스마트 계약이라고 하는, 블록체인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쉽게 말해서 스마트 계약이라는 기술은 내가 전기를 사용할 때 조금 비싸더라도 태양광발전을 통해서만 전기를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시스템상에 입력해놓을 수 있고, 입력된 조건을 기준으로 전력 거래가 자동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태양광을 통해서 내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공급받겠다고 하면 시스템이 전원을 전환해서 저녁 시간에는 태양광이 아닌 다른 기저발전을 통해서 전기를 공급받게 한다. 


이 모든 전환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앞에 ‘스마트’라는 용어가 붙었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서 전력 시장 참여자들이 본인이 신재생에너지를 통해서 50% 공급받겠다는 식으로 직접 믹스까지 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력요금 결제도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부분이 에너지 쪽에서도 여러 전력회사들, 한전 포함해서 보고 있는 부분이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블록체인이라는 것은 금융권에서 최초로 도입한 기술인데, 시장 참여자들이 보통은 중개기관을 통해서 거래하는데, 중개기관이 완전해 배제되어 각 참여자들이 직거래를 하게 되는 P2P 시스템의 전제 조건이 된다. 


금융권은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겠다는 내용을 입력하면 그 거래 기록이 블록이라는 걸 통해서 생성되고 해시코드라는 고유번호가 생긴다. 고유번호가 시장에 참가하는 여러 참여자들에게 똑같이 전송되고 거래 고유번호가 참여자들이 개인 통신망이나 저장매체를 통해서 저장되고, 맞는지 틀리는지 쌍방이 자동으로 플러스 체크하게 돼 있다. 


내가 B라는 사람에게 송금하겠다는 기록 자체가 맞는지 틀리는지를 다른 참여자들이 저장된 정보를 갖고 체크해서 검증되는 자가 검증 시스템이다. 블록이 계속해서 쌓여서 체인 형태로 연결되어 블록체인이 된다. 


이 방식이 P2P 전력시장에서 전력을 거래하는 부분에 적용하기에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여러 전력회사들이 테스트를 하고 있다. 장점은 보안적인 측면에서 중간에서 해킹을 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중앙에 서버가 있어 데이터를 관리하는 게 아니라 거래 기록 등의 데이터를 개개인이 보관하고, 더욱이 암호화되어 보관되기 때문에 개인이 들어가서 조작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기술이다. 


분산화가 되면 중개업자가 없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로 이어지고 스마트 계약이라는 부분에서는 거래 자체가 자동화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편리하다. 금액을 정산하는 부분도 시스템이 알아서 정산하기 때문에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체크만 해주면 되는 시스템 구조여서 관심이 높다. 


이 부분을 에너지 사업에서는 여러 방식으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가장 1차적인 사례로는 SolarCoin과 같은 유사한 방식의 가상화폐를 만들어서 태양광발전분에 대해 솔라 코인이라고 하는 가상화폐를 지급하고 실제로 가상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SolarCoin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력요금을 현금으로 낼 것을 굳이 가상화폐로 하냐 하면, 보안적인 부분과 거래의 투명성, 즉 전력요금을 정확하게 책정하고 정확하게 정산까지 해주는 부분에서 장점이 있어 관심을 갖고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같은 경우는 전기차 충전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스마트 플러그라고 하는 것을 전기차 회사에서 판매하고 전기차를 운행하는 사람이 구매하면 스마트플러그에 고유 인증번호를 부여받아 굳이 전기차 충전소가 아니어도 전력망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가장 큰 장점은 전기차 충전소라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이 필요한 곳에서 스마트 플러그를 통해서 인증을 받아 전기요금을 청구받는 것이다. 앱을 통해 사전에 일정 금액을 미리 충전하고 후에 앱을 통해 로그인 하면 충전할 때마다 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충전하는 시스템이다.


충전이 실제로 진행되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P2P로 전력 거래가 이루어진다. 가령 20분 동안 전기차를 충전한다고 하면, 20분 동안에 가장 싼 시간대에 전력원으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겠다고 스마트 계약을 통해 알고리즘을 입력해놓으면 알아서 P2P를 통해 그 시간대에 가장 싼 전력원을 통해서 충전을 진행한다. 실제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력요금을 아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직은 상용화된 기술은 아니라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향후 전기차 인프라가 구축되면 한국에서도 금융권과 전기사업자들이 충분히 사업을 진행해볼 수 있는 사업이다. 


다만 국내는 전기차 충전요금이 픽스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요금 체계가 같이 개편되면서 변동 요금제로 하는 등의 부분들이 선행된다면 사업에 좀 더 활용이 가능한 솔루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블록체인을 설명했는데,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IoT나 빅데이터 등 여러 기술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ICT나 통신사,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블록체인은 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전력요금 체계가 계속 바뀌고 2020년까지 스마트미터가 다 깔리면,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가지고 구축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다. 바로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봐야 할 기술이라 생각한다, 


다시 정리하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중간에 중개업자가 빠지므로 전력요금을 인하할 수 있는 개재가 마련될 수 있고, 만약에 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그 시간대에 누구로부터 전력을 사오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P2P 거래이므로 거래의 투명성에 큰 특징이 있다. 분산형 전원, 신재생발전, 신에너지 발전 사업자의 경우에는 이런 방식을 통해서 새로운 전력 판매처를 찾기 쉬워지는 플랫폼이 될 수 있고,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분산형 전원이 확산됨으로써 부수적인 사업이나 신시장이 생길 수 있는 여지도 충분하다. 



반면 리스크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는데, 가장 문제 되는 것이 거래 기록이 시장 참여자들의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거래가 계속 쌓이면 데이터를 저장할 용량을 계속 늘려야 하는데 거래가 커지면 커질수록 데이터 저장비용과 처리비용이 계속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본인이 기본적으로 내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고 개인이 아이디를 통해서 이메일에 접속하는 것처럼 아이디를 통해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익명성을 갖는 게 또 하나의 특징이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사이버 범죄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는 중간에 관리 중개업자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이를 처리할 기관이나 중개업자가 없다는 거다. 실제로, 이 방식이 구현됐을 때 문제가 되는 부분 중 하나가 본인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해야 하는데 만약에 비밀번호 잊어버린 경우에는 다시 복구할 방법이 없다. 중간에 매개체가 없기 때문에 기존에 거래했던 기록이 다 날아간다. 


마지막으로는 블록체인 모듈이 별개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표준이라는 게 없는 상황이다. 어떤 모듈을 채용할 것인지 호환성 문제도 크므로 표준에 있어서도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다. 새로운 개념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기술인 만큼 사전에 대비해야 되는 부분이 있다. 한전에서 이 부분의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데 시행착오가 많이 나올 거라 생각한다. 업계에서 이런 부분을 참고하면 좋겠다. 


* 이 기사는 한영회계법인 허윤재 팀장이 마이크로그리드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월간 전기기술이 정리한 것이다.

 

정리 : 김혜숙 기자 (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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