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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의 Eye-T] 예고된 기록적인 폭염, 태양광 발전엔 유리할까?

입력 : 2020.06.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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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 김동원 기자] 뜨겁다. 여름이다. 올해 여름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6월 말임에도 서울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섰다. 6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미국 CBS 방송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여러 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관측 이래 지구 기온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은 “현재까지 가장 더웠던 해는 매우 강력한 엘니뇨현상이 있었던 2016년이지만, 올해는 그런 현상이 예측되지 않음에도 가장 더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어쩌면 역사적으로 기록될 수 있는 폭염이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 폭염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까?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태양광의 전력 생산량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 올해는 관측 이래 지구 기온이 가장 높은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018년 폭염, 땀 흘린 태양광 발전


2018년 유럽 여름은 더위가 이어졌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조량이 평년 대비 약 20% 정도 증가한 것이다. 그러자 유럽 전역에 걸쳐 태양광 전력 생산량이 급증했다.


영국은 2018년 6월 533GWh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했다. 이달, 영국은 태양광이 가스보다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기록을 세웠다. 다음 달인 7월, 독일은 평소보다 26% 증가한 6.17TWh의 태양광 전력을 생산해 기존의 기록을 다 갈아치웠다.


일조량이 적은 편에 속하는 북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성적표를 냈다. 네덜란드는 무려 75%의 태양광 생산량이 증가했고, 덴마크도 약 30%의 생산량이 상승했다.


한국의 기록도 비슷하다.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2018년 7월, 유례없는 폭염이 들이닥쳤다. 서울시가 시 산하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 4개소 발전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폭염이 덮쳤던 7월 한 달간 태양광 시설이 약 2만 480MWh의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발전시간도 1일 1.07시간 늘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2016년까지 태양광 발전은 5 ~ 6월에 정점을 기록한 후, 7월에는 장마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가장 발전이 저조한 12월은 5월 대비 50 ~ 60% 정도 수준의 전력을 생산했다. 그런데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2018년 7월에는 일조량이 증가해 전력 생산이 늘어난 것이다.

 

온도 높으면 태양광 발전 효율은 떨어져


태양광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량을 봤을 때 폭염이 태양광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태양광 분야 전문가 사이에서는 폭염 상황이 태양광 발전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효율 때문이다.


현재 많이 상용화되어 있는 태양광 패널은 25도에서 가장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집계 됐다. 태양광 패널이 받아들이는 빛 중 전기로 바꾸는 비중이 30%라면, 이 비중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 기온이 25도인 것이다. 여기서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효율은 약 0.5%씩 떨어진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태양광 발전 효율이 가장 좋은 시기는 25도 근처를 유지하는 3 ~ 6월과 9 ~ 11월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전문가는 “폭염 상황처럼 일사량이 많고 기온이 높을 때 태양광 발전이 잘된다면, 태양광 발전소는 사막지대가 대부분을 이루는 중동국가들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적도 부근에 위치한 열대 국가에 많이 설치돼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그 이유는 효율성에 있다. 이 국가들은 평균 기온이 50 ~ 60도 정도라 패널에서 생산되는 효율이 적고 더군다나 패널이 모래먼지 등 오염물질에 더렵혀져 운영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 현재 많이 상용화되어 있는 태양광 패널은 25도에서 가장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집계 됐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미니 태양광 하나로 폭염 걱정 떨칠 수 있어


태양광 패널이 우리나라 폭염 날씨에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보다 더 시원한 여름을 맞이하게 해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요금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에어컨 등 냉방시설을 보다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월 296kWh의 전기를 사용하는 가구에서 베란다형 300W 태양광을 설치했을 때, 한 달에 약 7,500원 가량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을 설치한 가정은 누진제 완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서울시 기준으로 현재 월 전기 400kWh 사용 가구에서 단 1kWh를 더 사용해도 누진 구간이 3단계로 바뀌어 약 7,000원 가량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때 300W급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면 누진 구간이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누진제 완화효과까지 고려한다면 14,500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다른 에너지원들의 경우 발전소와 발전을 위한 재료들이 각각 필요하다면 태양광 발전의 경우 발전 설비만 갖추면 되고 그 설비도 크지 않다”며 “작고 큰 발전 설비들을 우리나라 곳곳에 확대시켜 나간다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처럼 폭염을 이겨낼 전력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그린뉴딜이 화제인 것처럼 우리 모두 기후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김동원 기자(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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