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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한국 태양광 산업] 빨간불 켜진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살아날 길 없나?

입력 : 2020.03.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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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 동향 : 위기에 빠진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

 

[첨단 헬로티 = 김동원 기자] 국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 전환에 대한 움직임,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 태양광 산업의 앞길은 평탄했다. 이와 더불어 태양광 소재 산업의 전망도 밝아 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중국 기업의 저가공세로 치킨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태양광 소재산업에서 멀어지고 있는 국내 기업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에너지전환의 분위기에 맞춰 태양광 산업이 뜨고 있다. 국내 상황만 보아도 태양광 산업이 에너지전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세우면서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보급을 35%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여기서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은 절반이 넘는 63%였다. 


2019년 3분기 재생에너지 신규 보급 물량 2661MW 중에서 태양광이 차지한 비중은 2305MW로 거의 대부분이기도 했다.


태양광 산업은 ▲폴리실리콘(태양광 원재료 가공) ▲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원통형 덩어리) ▲웨이퍼(원판·얇은판) ▲셀(태양전지) ▲모듈(태양전지를 한데 모아놓은 패널) ▲발전소(발전 시스템) 순으로 이뤄진다.


흔히 알려진 셀이나 모듈, 발전소 외에도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등 소재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런데 이 소재산업에서 국내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


이미 잉곳과 웨이퍼 등을 생산하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의 저가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2012년부터 시장에서 손을 떼거나 도산했다. 실제로 국내 유일 잉곳·웨이퍼 생산업체이던 웅진에너지는 지난해 5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고 말았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하는 국내 기업들


태양광 소재산업에서 국내 기업의 위기는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 폴리실리콘 대표 기업으로는 한화솔루션, OCI, 한국실리콘 등이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하나둘 백기를 들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이미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OCI와 한화솔루션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OCI는 지난 2월 11일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국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폴리실리콘 업황 부진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남 여수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점점 낮추는 추세다.

 

계속되는 중국의 저가공세,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다


국내 태양광 소재 기업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진 이유는 중국의 저가공세 때문이다. 중국은 값싼 생산원가로 태양광 소재 산업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는 국내산보다 절반가량 낮다. 중국 기업은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등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게 된 셈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관세 부과도 국내 기업의 하락세에 불을 지폈다. 올해 1월, 중국 상무부는 한국과 미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에 반덤핑관세를 계속 물리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반덤핑 과세를 부과해왔다. 국내 기업인 OCI와 한화솔루션이 중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려면 각각 4.4%와 8.9%의 반덤핑 과세를 내야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와 함께 관세 문제가 닥치면서 국내 태양광 소재기업들이 줄도산하고 있다”면서 “그나마 버티던 대기업들도 하나 둘 생산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위기 극복할 방법? 원가 절감 외엔 ‘글쎄…’


국내 태양광 소재산업의 위기는 정부의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5%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태양광 소재산업이 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산업 보호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책적으로 국내 태양광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방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태계 유지”라며 “중국 저가공세 등에 국내 기업이 맞설 수 있는 정책이 간절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과의 가격 차이가 심해져 태양광 산업 보호 정책으로도 국내 기업을 지킬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 소재의 가격경쟁력을 단숨에 따라잡을 수 없고, 기간을 길게 가져간다 해도 가격경쟁력에서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국내 태양광 소재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전기료와 인건료가 저렴한 국가에 공장을 옮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원 기자(eltr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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