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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트렌드, 보수적이던 금융 업계도 U2L로 전환

입력 : 2019.01.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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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같은 제3의 플랫폼의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의 폭발적인 증가로 서버 시장은 기존과 다른 형태의 컴퓨팅 플랫폼이 요구되고 있다. 서버 가상화에 대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강력한 컴퓨팅 용량과 스토리징 기능이 요구되고 있고, 기존 랙서버 보다는 성능을 더욱 확장할 수 있는 블레이드 혹은 멀티 노드 등의 모듈러 서버의 역량도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모듈러 서버는 다자간 자원의 효율적인 공유와 민첩한 서버 관리를 지원해준다. 또 최근 저전력 친환경 데이터센터에 인증이 강화되면서 최소의 상면적에서 최대의 효율을 제공할 수 있는 고집적 서버에 대한 요구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닉스 vs x86 vs U2L


현재 서버 시장은 크게 x86 서버 시장과 유닉스(Unix) 서버를 포함한 비(Non)-x86 시장으로 나뉜다. 먼저, 유닉스 서버란 유닉스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서버를 말하며 ‘안전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현재 유닉스 서버는 IBM, HPE, 오라클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1990년대까지 대부분의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IT 인프라의 핵심 시스템으로 활용됐다. 


x86 서버는 ‘보급형 서버’로 불릴 만큼 저가에 제공되고 있다. x86 서버는 저렴한 가격과 저전력이라는 장점을 내세워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반면, x86 서버는 하드웨어 이외에 추가적인 운영체제 구매와 가상화 솔루션 구입 부담, 취약한 안정성, 불안한 보안성 측면 등의 단점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86 서버는 가격이란 이점 때문에 실제로 많은 사용자가 x86 서버로 전환함으로써 2012년 x86 서버의 시장점유율은 유닉스 서버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2018년에는 전세계 x86 서버의 점유율이 70%에 달하고, 유닉스는 30%에 근접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및 해외 x86 서버 시장에선 HPE, 델EMC, IBM 등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은 해외 시장에 비해 아직도 유닉스 수요가 높은 편이다. 특히 안정성을 중시하는 금융권, 정부공공기관, 지방자체단체 등에서는 안정적인 시스템 보호가 우선시되기 때문에 여전히 유닉스를 사용하는 곳이 다수다. 물론 경제적인 지표가 최우선인 일부 산업분야에서는 x86 전환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x86 CPU는 구축 3년 후 추가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새로 신제품을 구매하는 게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기적인 시스템 교체는 비용적인 부분에서 일부 장점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번거로움과 교체 작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시스템 지연, 안정성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기존에 유닉스에 친화적이던 한국 시장도 점점 더 개방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는 x86 서버에 대한 비중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정의(Software-Defined) 솔루션이 IT 기술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x86 서버를 이용해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영역을 보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 오픈 소스를 활용한 U2L(Unix to Linux)가 주목 받고 있다. U2L은 유닉스 시스템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WEB, WAS, DB 등)을 x86 기반 소프트웨어 스택(Stack)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특성을 고려해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각 레이어별로 마이그레이션 전략을 고민한 후 실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닉스의 진화 


국내 금융 업계 U2L로 전환


지난해 국내 금융 업계에서는 U2L로 전환하며 변화를 맞이했다. 지난해 4월 신한금융투자는 HPE의 고성능 신규 서버를 통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코어시스템의 U2L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는 공동으로 14개월 간 신규 서버 공급을 비롯한 프로젝트 관리, 인프라 구축, 리눅스 OS 기술 지원, U2L 전환 전문 기술 지원, U2L 이행 작업 등을 진행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기존 계정계와 정보계 서버의 노후화로 신규 서버로의 교체가 필요한 상황에서, 유닉스를 유지하는 방안과 리눅스로 전환하는 방안 중 후자를 선택했다”며 “리눅스의 저지연성(Low Latency) 강점과 DB라이센스 비용절감, 개방형 플랫폼 지향과 저비용 고효율 인프라를 도입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PE가 신한금융투자에 공급한 서버 모델은 HPE 슈퍼돔X 서버다. 이 제품은 슈퍼돔2의 아키텍처와 고가용성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한금융투자 뿐만 아니라 타 금융기업들과 통신, 제조, 유통 등에서도 HPE 슈퍼돔X나 후속 모델인 슈퍼돔 플렉스와 같은 미션크리티컬x86 서버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HPE 측의 설명이다. 


HPE는 신한금융투자 계정계 DB 서버를 우선 전환하고, 계정계 AP 서버를 후속 전환했다. DB 서버는 OS 플랫폼과 독립적으로 DBMS(Data Base Management System) 레벨에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이 수행돼 Unix-to-Unix나 Unix-to-Linux나 차이가 거의 없다. 반면에 증권사 계정계 AP 서버는 저지연성(Low Latency)을 위해서 플랫폼에 종속적인 C 언어로 개발됐기 때문에 플랫폼 변경에 따른 소스 프로그램의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했다. 그 결과, 계정계 DB 서버는 2017년 5월에 리눅스로 전환 오픈됐고 계정계 AP 서버는 2017년 10월에 오픈됐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투자 CIO 국태원 본부장은 “U2L 전환 후 온라인 트랜잭션 응답시간이 3배에서 10배 가량 빨라졌고, 전환 후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만족도가 높다”고 답했다


델EMC도 국내에서 U2L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8월 델EMC와 티맥스오에스는 x86 기반의 리눅스 전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양사 솔루션을 결합한 통합 어플라이언스의 상품화를 출시했다. 양사가 출시하는 어플라이언스는 하드웨어와 티맥스오에스의 서버용 OS인 ‘티맥스리눅스’ 및 델EMC의 x86 서버인 ‘파워엣지’를 결합한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닉스에서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동 영업, 기술지원 노하우를 공유하고 마케팅, 구축까지 전 과정을 협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사는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티맥스오에스의 관계사인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의 제품들을 활용해 미들웨어와 DBMS를 티맥스리눅스 및 델EMC의 파워엣지와 결합할 계획이다. 


김경덕 델EMC 한국 커머셜 비즈니스 총괄 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이 국내 엔터프라이즈 IT 시장에서 클라우드 및 리눅스 기반의 유연한 데이터센터 환경이 빠르게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국내 기업 및 공공기관들의 IT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상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 밖에 SK C&C는 U2L를 ‘클라우드 제트’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 SK C&C는 메트라이프생명이 주전산시스템을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전환하는 U2L 사업을 따냈다. 사실 SK C&C는 지난 2008년 메트라이프생명의 NFS(신재무 및 영업정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한 이후 2009년부터 회사의 전산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해 왔다. 시스템과 업무를 이해하고 있는 SK C&C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IBM도 U2L 서비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해 10월 IBM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업체인 레드햇을 인수한다는 소식은 이를 반증한다. 이번 인수로 IBM의 거대한 엔터프라이즈 고객 기반과 레드햇의 오픈소스 솔루션이 결합될 경우, 그 시너지가 커지면서 국내에서 단기적으로 기대되는 분야로 U2L 서비스가 주목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등 대형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IBM의 영업망에 오픈소스와 같은 혁신 솔루션 이미지가 더해진다면 영업 기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설명했듯이 현재 금융권과 공공 등 여러 분야에서 리눅스 기반 x86 서버 시스템으로써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IBM은 지난 2014년 자사의 x86 서버 사업부를 레노버에 넘겼으나 여전히 메인프레임와 파워시스템이라는 하드웨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IBM은 이 시장에서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나리 기자(el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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