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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전기차 시장 경쟁Ⅱ] 미국, ‘정책·기업·기술’ 혁신으로 전기차 시대 왕좌 노리다

입력 : 2021.01.2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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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서재창 기자]


미국은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선두를 다투는 나라다. 배터리 기술, 통신 장비, 차체 경량화 등 가능성에 그쳤던 전기차 개발에 속도가 붙는 중이다. 여기에 새 정권의 친환경차에 대한 공약 역시 전기차 확산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제 전기차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탈환하기 위한 미국의 거침없는 행보가 시작됐다.  



상승곡선 그리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미국은 전기자동차 시대로의 발 빠른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전기자동차를 지목했다. 지난 2018년, 북미 내 내연기관 차량 비중은 96%에 달했다. 


2023년에는 86%로 현저히 낮아질 전망이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배터리 전기차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기자동차의 대명사가 된 테슬라의 2020년도 미국 내 판매량은 21만8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25년에는 판매량이 2배 이상 증가해 45만5000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외에도 로드타운 모터스, 루시드 모터스, 리비안 등 2021년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신생 전기자동차 제조기업의 전기차 모델 판매 실적이 꾸준히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내 전기차 판매 대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전기차(EVs) 판매 대수는 59만6000대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4.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2020년 연말까지 60만 대가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지난 2018년에 판매된 전기차 수는 36만 대였다. 종류별로 보면, 충전식 배터리로만 가동되는 전기차(BEVs)가 19만8000대, 하이브리드 전기차(HEV)가 35만 대(2.9%),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4만8000대(0.4%)가 판매됐다. 


2020년 충전식 배터리 전기차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6%에 불과하지만, 오는 2030년에는 26%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 기업의 핵심 키워드, ‘시장 점유율’


테슬라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간) 자체 개발 중인 ‘4680 배터리셀’ 생산 라인을 유튜브로 처음 공개했다. 4680 배터리셀은 작년 9월 테슬라가 ‘배터리 데이’에서 언급한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보다 주행거리가 16% 증가하는 효율을 갖췄다. 


테슬라는 SNS에서 ‘Making batteries’라는 제목으로 약 1분 분량의 배터리 제작 과정 영상을 올렸다. 이를 비롯해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에 기가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새롭게 탄생할 기가 팩토리에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기술·품질 관리(QC) 관련 엔지니어를 채용하겠다는 공고도 발표했다. 현재 테슬라는 대부분의 배터리를 파나소닉, LG화학 등으로부터 공급받는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 자체 개발로 전기차의 생산 단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배터리 가격을 낮춰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대의 차량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테슬라는 일찌감치 ‘로드러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배터리 자체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9년에는 배터리셀 기술을 가진 맥스웰 테크놀로지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몬트 공장 인근에 배터리셀 시험 생산 라인을 구축했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 자체 개발로 전기차의 생산 단가를 절감할 계획이다. 


한편, 제너럴 모터스(이하 GM)는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며 해외사업장 구조조정, 비용 절감으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2020년 GM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따르면, GM은 배터리와 컴퓨터에 기반을 둔 전기차 생산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025년까지 27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GM 본사가 위치한 미시건 워렌에 IT 이노베이션 센터를 짓고 인하우스 방식으로 미래차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1회 충전으로 170km를 달리는 4300달러의 저가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곧 픽업트럭도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1분기에는 전기차 관련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3000명의 인력 채용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래차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포드는 올해 말 세단형 무스탕 SUV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향후 밴이나 픽업트럭 등 상용 전기차의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포드는 수익성 개선과 전기차 시대 대비를 위해 신차 생산 주기를 현행 5년에서 3년까지 줄일 것을 발표했다. 생산 주기 감축에 따라, 서플라이체인 구축에 투입되는 시간 역시 감소시키는 반면, 생산지 근처에서 부품을 보급하는 현지조달 비율은 늘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폴크스바겐 그룹과 차량 공동생산, 미래차 기술 투자 등을 실현할 협력 계획을 발표했으며, 합리적인 미래차 개발 비용을 맞춘 뒤 세계 시장 점유율을 함께 높여가기 위한 전략을 실행 중이다. 


바이든 정권, ‘친환경차 정책’ 속도 낼까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현지 시간)부로 공식 취임했다. 그의 당선 결과로 인해 자국 내 친환경차 정책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차별화된 공약 중 하나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관련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향후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및 기후변화 대응 인프라에 향후 4년간 2조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적극적인 친환경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는 조 바이든 신임 미국 대통령(출처 : 백악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 기후 협약에 재가입하고 205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없애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으며, 이에 친환경 자동차 부문에서도 다양한 정책적인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2030년까지 미국 전기차 충전소 50만 개 추가

2030년까지 모든 버스 생산을 무탄소 전기버스로 전환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 및 친환경 자동차 생산 기업 인센티브 제공

차량 소유주가 친환경차로 바꿀 시 인센티브 제공

정부 관계자들의 관용차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차량 300만 대를 모두 전기차로 변경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자동차 정책(출처 : JoeBiden.com)


이뿐 아니라 바이든 당선인은 자동차산업에서 10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했으며, 이를 위해 미국으로 리쇼어링을 하는 제조기업에 10%의 세금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예고했다. 


실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오는 2월 중 친환경 인프라 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등이 포함된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블루웨이브’가 실현되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드라이브가 기대 이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기술 발전 방향은?


배터리 분야를 살펴보면, 배터리 팩 제조비용은 빠른 속도로 하락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 배터리팩 가격은 달러 당 1000/kWh 수준으로 매우 높았으나 2017년 테슬라 모델3 배터리팩은 약 달러 당 109/kWh, 쉐보레 볼트 배터리팩은 달러 당 205/kWh로 비용이 하락했다. 


배터리팩 제조비용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30년에는 달러 당 73/kWh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차체 경량화 역시 전기차 제조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차량 경량화 소재의 수요 또한 증가하며 자동차 생산 시 일반 철 사용 비중은 하락하고 알루미늄, 고강도 철강 등 가벼운 소재의 도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워즈오토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일반 철 사용 비중은 전년대비 2.3% 감소하고 고강도 철강, 알루미늄, 플라스틱 등 경량화 소재는 사용 비중은 0.3%에서 0.9% 증가했다. 


▲배터리 및 차체 경량화, 협업 구조에 대한 개선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따른 산업의 첨단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 결합은 산업 간 협력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 전기차 개발 및 인프라 구축비용 절감을 위한 동종업계 간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 예로, GM은 혼다와의 협력으로 내연기관차 엔진 및 전기차 플랫폼을 공유하고 자율주행차 개발을 추진했다. 그리고 최근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나오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이 술렁였다. 


미래차 계획 ‘프로젝트 타이탄’을 가동해온 애플은 이르면 2024년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플카가 등장한다는 소식은 수년 전부터 흘러나왔다. 


지난 2014년 미래차 개발에 나선 애플은 최근 테슬라 출신 임원을 연달아 영입하고,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등 애플카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다만 애플 입장에서는 차량 품질을 높이기 위해 완성차업체와의 협업이 요구됐다. 애플이라도 단기간에 공장을 세우고 차량 제조 공정을 갖추는 과정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미국에 공장을 둔 현대차그룹 생산능력, 기술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애플이 현대차와 손잡게 되면, 전기차 플랫폼 공유가 가능해진다. 애플 입장에서는 연간 700만 대 안팎의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고, 현대차 입장에서는 발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구축하게 된다. 


다만, 애플카 출시 시기는 아직 정식으로 공표된 바 없으며, 양사의 협업이 이뤄지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존재해 전기차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재창 기자(prmo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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