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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Feature]‘금형산업 경쟁력, 강화 혹은 상실’ 국산화 개발의 파급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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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지난해 일본이 발표한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산업 분야의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내 산업 경기는 크게 요동쳤고, 이후 그에 따른 정부의 후속조치가 하나둘 이뤄지고 있다. ‘소재 부품 국산화’라는 가볍지 않은 과제가 국내 금형산업에 끼칠 영향은 어떨지 알아보자.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수출 규제에 따른 정부의 대처 방안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시행된 이후 정부는 이에 따른 대처 방안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지난 12월 ‘2020년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이 국회 본회의 의결에서 최종 확정됨에 따라 2019년 14조8,496억 원보다 1조4,573억 원이 증액된 16조3,069억 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정부안이었던 16조2,147억 원보다 증액된 예산은 향후 인공지능(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쓰일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예산도 대폭 늘렸다.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역량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된 까닭이다. 특히 원천기술 개발과 신뢰성 평가에 필요한 시험 환경 구축 등에 2019년 1,552억 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396억 원이 지원된다.


한편, 세계 유수의 소재부품 기업들의 국내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지난해 3분기 외국인 투자유치가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며, 투자 건별로는 특히 첨단 석유화학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금속 등 기존 주요 소재·부품을 대체하는 신소재와 부품 분야 우수 프로젝트가 대거 유치됐다.


한 일본 기업의 경우, 철과 구리를 혼합한 금형소재 용도 합금으로 특허청에서 물질특허를 취득해 신소재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관계자는 “소재부품 분야 기업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재부품 분야 투자가 증가한 원인은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이후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실제 EU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해 성과를 달성한 바 있다.

 

▲정부는 2020년 소재·부품·장비 분야 예산을 대폭 늘려 역량 강화에 나섰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산업부는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변수에 대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를 우선적으로 투자 프로젝트 유치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일찍이 정부는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여름 ‘일본수출규제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청취 간담회’를 실시했다.


간담회는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산업 중 국산화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이 참석해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중기부는 확보된 추가경정예산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 등 수출 규제에 따른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벤처기업을 우선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중소기업 R&D 사업에 217억 원을 투입해 대일 무역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대상으로 수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핵심 부품·소재 관련 장비의 생산 시설이나 설비를 확장·구축할 필요가 있는 기업에는 혁신성장 유망자금 300억 원, 기술개발사업화자금 200억 원을 각각 투입한다고 밝혔다.


금형을 포함한 국내 뿌리산업의 현재와 미래


뿌리산업 기술은 자동차, 조선, IT 제조 과정에서 공정 기술로 이용돼 최종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을 결정하는 제조업 품질 경쟁력의 중심이다. 주력 산업뿐 아니라 로봇, 바이오, 친환경차, OLED 등 신산업에도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뿌리기업은 지난 2017년 기준 총 2만5056개사로 표면처리와 금형이 각각 6000개사를 차지했다.


금형의 경우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100으로 했을 때 가격과 납기에서 일본을 앞서지만, 품질 수준에서는 일본에 미치지 못한다. 대표적인 경쟁국가인 일본은 IT산업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초정밀 금형에 집중하며 세계 금형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오늘날 국내 대부분의 제조 기업은 기술 인력 및 자금 부족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대내적으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가 맞물리며 일본, 중국 등 해외로의 인력 유출까지 일어나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가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등 수출 환경이 위축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는 이 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전시회, 컨퍼런스 등을 통해 관련 산업 분야의 기술 교류 및 비즈니스 창출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11월,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2019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하 산업대전)’은 역대 최대 규모인 397개사 참가가 참가하고, 2만484명의 참관객이 방문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남겼다.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 전시장 전경(사진 : 서재창 기자)


산업대전에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독일,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북미·유럽 업체의 참가 비중을 확대하며, 기계 산업 수요·공급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한, 공장자동화, 금형 및 절삭가공설비, 공구 관련 품목, 물류 및 포장기기관 등 출품 품목과 참가업체를 확대해 다변화에 힘썼다.


산업대전과 동시 개최된 국제부품소재산업전에서는 국내외 유수의 소재·부품 기업이 신제품 및 신기술을 소개했으며, 공군 군수사령부가 참가해 항공부품 국산화 사업 설명 및 지원 사례를 전시했다.


한편, 지난 10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9 첨단소재부품뿌리산업기술대전(Tech Inside Show, 이하 기술대전)’은 제조업 기반인 뿌리산업 관련 기업이 보유한 선진 기술들을 소개하는 장이었다. 전시장 내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부터 자동차·기계·로봇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소재부품 신기술로 가득했다. 전시 부스 가운데는 국산화에 대한 기업들의 노력이 엿보였다.


전시회 참석자들은 산업발전의 근간이 되는 소재부품·뿌리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소재강국 부품대국’이라는 전시회 슬로건을 앞세워 현재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데 뜻을 모았다.


국산화를 위한 제조 경쟁력 향상


울산시는 뿌리산업 지원을 위해 ‘혁신형 금형기술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센터가 구축되면, 자동차 부품기업이 금형제작을 위해 창원이나 대구 등에 가야하는 애로사항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지원센터를 2022년까지 울산테크노파크 매곡 자동차기술연구소에 구축할 계획이다. 지원센터 구축은 울산지역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다.


이전까지 기업들은 필요에 따라 한 개의 제품마다 고가의 금형을 만들어 제작해야 했다. 지원센터는 금형 제작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기업들이 신제품 생산용 금형의 성능과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었다. 지원센터가 설립됨으로써 단종된 차종의 사후관리를 위해 금형을 보관해야 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성공을 거둔 상생협력 모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월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성공을 거둔 모범 사례가 나타났다. (사진 : 서재창 기자)


발표회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대한항공, CJ제일제당, 볼보그룹코리아, 이마트, 파리크라상 등 7개사가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부품·장비의 국산화, 생산성 향상, 판로 확보 등으로 협력업체의 자생력을 높인 사례 등을 소개했다.


특히 볼보그룹코리아는 부품·장비 생산에 사용되는 금형의 노후화에 따른 유지·보수비용이나 신규 금형 개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협력업체에 대해 그 비용을 지원해 온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흥국과의 비즈니스 교류가 있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해 ‘제9차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3차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한-베트남 산업공동위와 FTA공동위는 양국 간 산업, 에너지, 통상 총괄부서 간 포괄적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장관급 정부 채널이다.


이번에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의 일정상 차관이 대신 참석하면서 차관급으로 진행됐다. 특히 양국 간 소재·부품산업 협력 확대를 위해 ‘베트남 태스크 센터’, ‘한-베트남 자동차 대화’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연계를 강화해 제3국 공동 진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뿐 아니라 삼성전자 베트남법인과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베트남 금형 전문가 양성 협력 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베트남은 자국 금형산업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삼성전자는 현지 전문 인력을 확보해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흥국과의 비즈니스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자동차부품연구원 시흥센터(이하 시흥센터)는 국내 자동차소재·부품 기업과 기술 협력을 희망하는 태국 기업의 파트너십 매칭을 목적으로 ‘한·태국 기술협력 파트너십 매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시가 관내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지난 2013년 유치한 시흥센터는 친환경자동차(수소·CNG·LPG) 핵심 부품 개발, 자동차 안전부품 평가·검증 기술 개발 등의 연구 수행과 함께 보유 장비 63종과 전문 인력으로 관내 자동차부품 기업 835개 사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20년에는 자동차부품제조기술 통합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기업 및 기관들은 ㈜케이아이씨, ㈜동아이엔지 등의 기업을 방문해 산업 현장을 견학하고 상호 비즈니스 협력모델 개발을 협의했으며, 시흥시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한국기계거래소, 자동차부품연구원 제조기술연구센터 등을 방문해 한·태국 기술 교류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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