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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산업자동화…5% 내외 안갯속 성장, 융합 성공 여부가 관건

  • 등록 2013.12.31 15: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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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자동화 산업 전망
5% 내외 ‘안갯속’ 성장…융합 성공여부가 관건

국내 자동화 산업이 역신장을 가까스로 탈피한 2013년보다 5% 내외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경제 성장률 3.7%보다 웃도는 수치이다. 내수부진,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중국 성장둔화 등 대내외 경기 불안 심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과거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겠지만 자동화업계에 불고 있는 융합의 뜨거운 바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거세지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 성장의 중심에는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등 IT 시장이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용은 본지가 국내 자동화 산업 분야를 알아보기 위해 관련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그 내용을 자세히 살핀다.

임근난 기자 (fa@hellot.net)

올해는 자동화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를까? 국내 자동화업계는 2014년 5%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2013년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한해였다면 2014년은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자동화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T 등 이종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며 지난해보다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융합의 한 중심인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시장이 급성장하고 글로벌 IT업계의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자동화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져 자동화 산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화 산업의 한 축인 일반기계는 선진국 경기 회복과 중국, 아세안 수요 호조 기대로 10%대 성장이 예상되며,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도 미국과 EU, 중국의 성장세 전망 속에 수출과 내수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대기업들 설비투자의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성장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자동화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2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구랍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올해 성장 궤도 진입
모바일 기기 등 IT 시장이 견인

이 설문조사에 의하면, 2014년 국내 자동화 산업 전망에 대한 질문에 조사 대상의 68%가 ‘성장한다’고 응답했다. 2013년 대비 성장률을 묻는 항목에서는 74%가 ‘5%P 이내’, 22%가 ‘6~10%P’, 4%가 ‘11~~15%P’를 점쳤다.
이런 설문 결과는 자동화 산업의 주력 시장인 스마트폰·모바일 기기 등 IT 분야와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국내 수요와 해외 수출 확대에 따른 투자 회복 기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4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잘 설명해준다. 산업연구원에 의하면, 해외 수출의 경우 정보통신 기기는 선진국 LTE 전국 서비스와 중국 LTE 서비스 시작, 신흥국 시장 스마트 기기 수요 확대, 해외 부품 수출 확대 등으로 7.1% 증가하고, 자동차는 미국·EU·중국 등의 성장세 전망 속에 수출 비중이 높은 SUV 수요 증가, 해외 생산을 위한 부품 수요 확대로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는 신흥국의 스마트폰, SSD, 데이터센터 부문 성장으로 6.8% 증가,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패널 수요 확대와 수급불균형 완화 등으로 3% 증가를 예상했다.
국내 수요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 UHD TV,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6~8% 증가하고, IT 제조업군의 경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호조 지속과 정보통신기기 및 가전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면서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정보통신기기는 광대역 LTE 전국서비스, 신규 스마트폰 출시 확대, 단말 보조금제 안정화와 알뜰폰 수요 확대로 4.7% 증가를 예상했다.
정보통신, 자동차,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이러한 성장 수치는 곧 자동화 설비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창출을 이끌기 때문에 자동화 산업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자동화 업체 대상 자동화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를 묻는 설문에서도 스마트폰·모바일 기기(39%), 자동차(29%), 반도체·디스플레이(21%), 전기·전자(7%), 일반기계(4%)라고 응답한 점에서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성장 모멘텀 약화…
‘융합’에서 해법 찾아야

2014년 자동화 산업이 ‘정체할 것’이라는 응답도 32%로 적지 않았다. 이 응답자들은 ‘정체’ 요인으로 설비투자 감소(31%), 한국 성장 모멘텀 약화(27%), 내수 부진(22%), 원화 강세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11%), 제조업 창의인재 감소(7%) 등을 꼽았다.
특히, 설비투자는 새해도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의 투자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어서 자동화 업계는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책금융공사가 최근 발표한 ‘2014년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2014년 설비투자 규모는 2013년보다 3.9% 증가한 136조 2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중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2013년 107조 8000억원에서 2014년 113조 800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반면, 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2013년 16조 6000억원에서 2014년 16조 2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소기업은 2012년 8조 2000억원에서 2013년 6조 6000억원, 2014년 6조 1000억원으로 설비투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부진 요인을 수요 부진과 불확실한 경기전망 등에 있다고 분석하며, 향후 경기 전망에 따라 설비투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보였듯이 한국 성장 모멘텀 약화도 해소해야 될 숙제이다. 자동화 업계는 이미 성숙 산업으로 고착화되어 있는 국내 산업 자동화 분야를 성장 산업으로 회귀하기 위해 IT 등 융합에서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근래 들어 자동화 산업이 IT·BT ·NT 등 이종기술과 융합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려는 움직임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제조업 창의인재 감소도 자동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쟁점 사항이다.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창의계층의 산업별·지역별 추이와 정책적 시사점’에 의하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전체 창의인재 비중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으며, 창의전문인력이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창의인재는 2010년 493만명으로 총 종사자의 22.2%, 총인구의 10.1%를 차지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30~3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산업연구원은 창의전문인력의 급감은 지식기반 경제의 확산과 ICT 기술의 보급 확대 등으로 단순 기능 관리자그룹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 과반수
‘국내 자동화율 높다’

국내 공장 자동화율을 묻는 항목에서는 조사 대상의 54%가 ‘높다’ 또는 ‘매우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대응하고 생산성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체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화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몇 제조업체의 자동화율 목표를 측정한 결과 2012년 전체 생산에서 자동화율이 10%에 불과하던 것을 최대 57%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 있다고 말한다. 특히, 울산공장 등 현대차 국내 공장은 현재 의장라인 모듈화율은 35.7%, 조립라인 자동화율은 10.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스파이더 로봇, 형강절단 로봇 등 자체 개발한 각종 지능형 로봇들을 이용해 안전과 품질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며 생산현장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삼성중공업의 용접 자동화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68%에 달한다.
반면, 국내 공장 자동화율 수준이 ‘그저 그렇다’라는 응답도 39%, ‘낮다’고 보는 응답도 7%나 되었다. 자동화율이 낮은 요인으로는 ‘초기 설비투자 금액이 크다’,‘FA 수입 부품의 높은 가격’,‘인식 부족’ 등을 꼽았다.


지속성장 위해선 ‘융합’은 기본,
해외 신시장도 개척해야

한편, 자동화업계 경쟁력 강화와 지속성장을 위한 당면 과제를 묻는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의 25%가 해외 신시장 개척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고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시장을 개척 또는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IT 등 이종기술과 융합’이 23%로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자동화 업체들이 기존 산업에 IT·BT·NT 등 이종기술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 외 전문인력 확보(19%), 원천기술 확보(16%), 생산라인 현대화(12%), 정부지원(4%)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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